‘의정부 일가족 사망’ 막내 진술 “전날 부둥켜 안고 울었다”

소다 2019.05.22 09:08

사진=뉴시스
지난 5월 20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이 사건 전날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막내아들의 진술이 나왔다.
 
5월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일가족의 막내 아들 A 군은 경찰에 “사건 전날 밤 부모님과 누나가 빚 이야기를 하면서 부둥켜안고 울었다. 부모님이 우리 남매에게 빚이 승계될 것을 우려하는 얘기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군의 아버지는 2012년부터 경기 포천시에서 목공예점을 운영했으나 장사가 되지 않아 1~2억 원의 빚을 지고 가게를 접었다. 이후 A 군의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사건 전날인 5월 19일 A 군의 아버지가 차량을 이용해 A 군의 어머니를 출퇴근 시키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한편 A 군은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아버지, 어머니, 누나가 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소견 결과 A 군 아버지의 시신에서는 자해할 때 망설이면서 생기는 상처인 주저흔이 확인됐고, A 군 누나의 손등에서는 누군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방어흔이 약하게 나왔다. A 군 어머니의 시신에서는 이러한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숨진 방에서는 혈흔이 묻은 흉기 3점이 발견됐다.


또한 아파트 1층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CCTV 녹화영상도 정밀 분석해 가족 외 방문자가 있었는지 여부와 가족의 귀가 시간 등도 확인했으나, 외부 침입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의 아버지가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국과수의 유전자 감식 및 약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A 군이 이번 일을 극복할 수 있도록 관계 상담기관과 연계하는 등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A군은 사건이 수습되는 대로 조부가 맡아 양육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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