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시작과 끝…‘타격기계’ 김현수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

스포츠동아 2019.06.12 22:49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에 나온 끝내기 폭투로 LG가 4-3으로 승리했다. LG 김현수가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상대 폭투로 끝내기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시즌 초의 삐걱거림은 지운 지 오래다. 다소 주춤했던 타격 기계는 자연스럽게 재가동 중이다. 김현수(31·LG 트윈스)가 시즌 초의 장타 기근을 딛고 완벽히 살아났다. 6월에만 벌써 세 개의 아치를 그렸다. 간판타자가 해결사 본능을 뽐내는 덕분에 LG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1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로 유리한 가운데 롯데 선발 김건국의 높게 제구된 3구 속구(141㎞)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아치. 1회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린 데 이어 경기 초반 분위기를 LG 쪽으로 완벽히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는 차우찬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펜의 난조로 3-3 동점을 내줬다. 결국 전날(11일)에 이어 또다시 연장 돌입이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김현수였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방향 땅볼을 때린 뒤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결과는 내야안타. 후속 토미 조셉이 볼넷을 골랐지만 채은성의 병살타와 이형종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1·3루, 오지환이 삼진을 당했는데, 롯데 구승민의 공이 뒤로 튀었다. 낫아웃 상황. 김현수는 이번에도 전력으로 홈플레이트를 쓸었고 LG의 4-3 끝내기 승리를 시작부터 끝까지 만들어냈다.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끝내기 폭투는 올 시즌 3번째, 통산 35번째 기록인데 2019시즌에는 모두 LG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끝내기 낫아웃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도 “공격에서 (김)현수가 찬스를 만들어내며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이 올린 4점에 모두 직접 관여했으니 사령탑의 칭찬도 당연했다.

김현수는 5월까지 56경기에서 타율 0.299, 2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87에 그쳤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로 리그 전반에 장타 기근 현상이 뚜렷했지만, 김현수는 그 충격을 정면으로 맞는 듯했다.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은 “잘해줄 것이다”라며 신뢰를 거두지 않았지만 어깨가 무거운 건 분명했다.

6월을 기준으로 김현수가 달라졌다. 김현수는 12일까지 6월 10경기에서 타율 0.381,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는 개인 통산 900타점을 기록하며 의미까지 더했다.

김현수가 펄펄 날고 있으니 팀도 상승세다. LG는 6월 10경기에서 7승3패로 신바람을 타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가 드러내듯 마운드의 높이는 탄탄하다. 고민거리였던 타선도 김현수의 반등을 도화선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무형의 가치로 LG를 이끄는 김현수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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