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론'에 힘 실은 '인플레 둔화'…트럼프 '6월 인하' 압박

이데일리 2019.06.13 04:23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되돌아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론에 불을 지폈다.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지만, 월가(街)는 이제 금리인하론을 완연히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 왼쪽) 행정부는 제롬 파월 (오른쪽)의 연준을 향해 ‘6월 금리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3·4월 반짝 오르더니…다시 ‘제동’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3~4월 반짝 ‘오름세’를 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 2월 0.1%에서 3월 0.4%, 4월 0.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월 CPI는 1.8% 올라 4월 1.9%보다 상승 속도가 줄었다.

미 언론들은 “식품 가격이 0.3%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이 0.5%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 흐름과 맞물린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것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전달 상승률(0.1%)과 같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0% 상승한 것으로, 전달 상승률(2.1%)에 못 미쳤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수치인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7월이냐 9월이냐…50bp 인상 점치는 곳도

실제 월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가 임박했으며, 남은 관건은 금리인하 시기와 폭으로 보고 있다. 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와 그에 따른 금값 상승, 달러화 하락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존스는 첫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각각 7월과 25bp(1bp=0.01%포인트)’로 꼽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전문 운용사 핌코도 첫 금리인하 시기를 7월로 점쳤지만, 폭은 50bp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통상 25bp 인상을 예상하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월·25bp 인하’를 예상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5월 고용지표 및 낮은 인플레이션을 그 이유로 꼽았다. S&P는 다음 주 예정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경기전망이 나빠진 만큼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트럼프 행정부, ‘6월 금리인하’ 압박

이 같은 팽배한 금리인하론에도 불구,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든 ‘6월 금리인하’를 관철하려고 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조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은 “시기상조”였다는 게 로스 장관의 주장이다. 즉, 향후 금리인하를 진행하더라도, 일단 작년 12월 인상분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전화인터뷰서 연준을 향해 “내 말을 듣지 않고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건 큰 실수였다”며 “파괴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콘퍼런스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금리인하의 문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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