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신문처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의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언론은 캐리 람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오후 홍콩 핵심 관료들과 심야 회의를 한 후 이날 오전에도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 최근 격렬해지는 시위 상황 등을 고려해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송환법은 범죄인들을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법 추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 100만인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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