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 '화제만발' LG U⁺ '블라인드 테스트', 자신감 '눈길'

[TF비즈토크] '화제만발' LG U⁺ '블라인드 테스트', 자신감 '눈길'

더팩트 2019-06-16 00:03:00 신고

pLG유플러스는 13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U⁺ 5G 체험존에서 통신 3사 가상현실 콘텐츠를 비교해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성락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이커머스 업체 티몬·쿠팡, 각기 다른 수장 교체 이유는?

[더팩트ㅣ정리=이민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U-20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한껏 달아올랐던 축구 팬들의 응원만큼이나 경제계도 다양한 이슈로 뜨거웠습니다. LG유플러스가 개최한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 비교 행사는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부심, 자신감 넘치는 '블라인드 테스트'는 주목을 받기 충분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티몬'이 또다시 수장을 바꾸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당진제철소로 인해 혼란스러운 철강 업계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고심이 깊어져 가는 화장품·패션 업계도 짚어봐야겠습니다. 먼저 LG유플러스의 VR 체험 행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LG유플러스가 실시한 '통신 3사 VR 비교' 공정했나

-오랜만에 이동통신 업계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LG유플러스(U⁺)가 이동통신 3사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비교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U⁺는 지난 13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U⁺ 5G 체험존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교 체험'을 실시했는데요. 실제로 통신 3사 VR 서비스를 블라인드 테스트해보니 U⁺ 콘텐츠 질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평가를 했죠. 한마디로 현장에서 당당한 '위너'였습니다.

-그런데, U⁺가 진행한 것이니 당연히 자신들의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죠. 핵심은 '공정성'인데요. 우선 통신 품질은 동일했습니다. 5G망이 아닌 3사 모두 와이파이를 연결해 체험을 진행했죠. 테스트 방식도 블라인드였고, 단순히 체험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즉석 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체험자는 3사 VR 콘텐츠를 한 번씩 경험해보고 A사, B사, C사 중 하나를 택하면 그만이었죠. U⁺는 B사였습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은 체험 전부터 투표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았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결국 체험을 하기도 전에 B사가 몰표를 받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 하는 '모방심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체험자에게 보이는 콘텐츠도 각각 달라 해당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었죠.

-다소 애매한 부분이 존재하긴 하네요.

-하지만 U⁺의 '자신감'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자사 콘텐츠가 가장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비교 체험도 선뜻 실시할 수 있었을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았습니다. U⁺ 관계자는 "직접 통신 3사 콘텐츠를 비교해보면 5G 통신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교 체험 실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날 U⁺는 VR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라이브 영상 등에서도 우위를 자신했습니다. U⁺ 관계자는 "U⁺ AR 콘텐츠 수는 380편에 달한다"며 "하지만 SK텔레콤과 KT의 AR 콘텐츠는 아예 없다. 비교가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죠. 프로야구·골프·아이돌 라이브 콘텐츠에 대해서도 "다른 통신사들은 이제 막 프로야구·아이돌 콘텐츠를 VR로만 시작하는 단계"라며 "골프 중계의 경우에는 U⁺가 압도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티몬이 최근 이진원 신임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쿠팡도 지난 4월 쿠팡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범석 단독대표 체제에서 정보람, 고명주(왼쪽부터)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며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두 업체의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티몬∙쿠팡 제공

◆2년간 3번째 대표 교체한 티몬…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쿠팡, 속내는?

-티몬이 지난 12일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습니다. 앞서 전 대표 선임 소식을 들은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다시 수장을 교체한 것이죠?

-그렇습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당시 이재후 스토어그룹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약 8개월 만에 또다시 수장을 교체한 것입니다. 이는 최근 2년간 세 번째 대표이사 교체입니다.

-잦은 수장 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티몬인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티몬은 이진원 신임대표에게 보다 확실한 힘을 실어줌으로써 영업과 마케팅에서 진행된 체질 개선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의 흐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티몬의 적자개선 숙제'를 풀지 못한 것이 대표 사임의 이유가 된 게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티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1278억 원입니다. 직전해 대비 영업손실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6.9% 늘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7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전 대표는 이를 달성해내지 못했습니다. 현재 티몬은 자본잠식상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진원 신임대표의 과제도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티몬의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티몬의 행보를 본다면 이 신임대표의 과제는 분명 그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업계는 이 신임대표의 경력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와 상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먼저 티몬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배경으로는 '이커머스 업계의 출혈경쟁'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꼽힙니다. 초특가 경쟁으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의 수익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즉 현재 티몬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부터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지마켓,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를 두루 거친 상품기획∙마케팅 전문가인 이 신임대표는 업계에서 '초특가 마케팅'을 기획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메프의 '특가 데이', 티몬의 '타임 어택' 등 이커머스 업계 출혈경쟁의 불씨를 지핀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이에 업계는 특가 마케팅에 최적화된 이 신임대표가 과연 티몬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쿠팡도 최근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티몬과 같은 배경으로 대표를 교체한 것인가요?

-쿠팡의 대표 교체 배경은 티몬과는 전혀 다릅니다. 따져 말하면 쿠팡은 대표를 교체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쿠팡은 김범석 단독 대표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것입니다. 김범석 대표 외 정보람 대표와 고명주 대표가 새롭게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이런 쿠팡의 3인 각자 대표체제 전환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편으로 풀이됩니다. 정보람 대표는 핀테크 관련 전문가입니다. 고명주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 받습니다. 쿠팡은 각 분야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해 핀테크 시장 선점은 물론 사내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판매전략을 구축하고 구조조정 등을 실시해 흑자전환을 노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군요. 두 업체 모두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 및 내부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은 전혀 다른 것 같네요. 티몬과 쿠팡 모두 대표 교체를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 2고로에 대해 브리더 개방에 따른 오염물질 무단 배출 행위를 이유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확정했다. /현대제철 제공

◆ 당진제철소 조업정지 처분, 문 닫으란 말인가요?

-환경당국이 '제철소 용광로 가스배출밸브(브리더) 개방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서 철강업계가 큰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현대제철과 10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자 법적 대응에 나섰고, 포스코는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 예정입니다. 용광로가 멈추는 일을 막기 위해 철강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2고로 가동을 10일간 중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현대제철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심판 청구를 냈습니다. 현대제철의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조업 정지 처분은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됩니다.

-기업이 지자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나서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입니다. 철강산업은 단순 제조업과 달리 제련소 운영이 중단된 사례가 없고 재가동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업계에서는 용광로가 멈추면 폐업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용광로가 멈추면 쇳물이 굳게 됩니다. 재가동을 하려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재가동에 3개월이 걸린다고 하면 약 120만 톤의 생산 차질이 생기며 손해액은 8000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용광로 복구가 안 될 경우인데요. 고로를 철거하고 다시 만들면 2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사실상 제철소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겠죠.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지역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텐데요. 제련소가 문을 닫는 일은 정부나 지자체도 원하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충남도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고로에 대해 브리더 개방해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기환경보전법에서는 방지 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공기 조절장치를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시·도지사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둡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용광로 폭발을 막기 위해 브리더를 사용한 것으로 적법한 행위라고 말을 합니다.

-철강업계에서는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는 집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제철소가 고의로 배출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는 것이죠. 브리더에 대기오염 저감장치를 설치할 기술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 이런 기술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결국 철강업계는 정치권의 법 개정이나 환경당국의 유권 해석 변경 등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철강업계의 기술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JM솔루션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업황 불안감이 지속되자 코스닥시장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JM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 미중 무역분쟁에 화장품 업황 '불안'…JM솔루션, 상장 시기 '저울질'

-'미중 무역분쟁'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화장품과 패션의류 업계 등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이 늘어나자 말씀하신 업황도 불안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기업들도 상장을 늦추거나 시기를 엿보고 있는데요. 이들의 '저울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대표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던 어떤 기업이 시기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인가요?

-지피클럽의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해 주목받은 바 있는데요. IB업계에서는 "연내 상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M솔루션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2016년 중국 진출을 통해 미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 등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고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과 함께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나 현재는 시기를 살펴보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연내 상장은 물 건너가는 건가요? 상장에 대한 JM솔루션과 NH투자증권의 입장은 어떤가요?

-JM솔루션과 NH투자증권 관계자 모두 "애초에 상장 시기를 못 박았던 게 아니다"라면서 "연내 목표를 하고 있지만 우선 시장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NH투자증권 관계자는 "JM솔루션은 중국 비즈니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금 당장에는 IPO를 추진하는데 불안한 부분이 있어 상장 시점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한 차례 주목받고, 한때는 '버닝썬 사태'로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JM솔루션인데요. 미중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만큼 현재로서 상장은 어렵겠군요. JM솔루션이 시장 상황 개선으로 다시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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