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따라 내줬고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르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선수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서로의 손을 잡았다. 동료를 안아주고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이어 한국 응원단으로 함께 다가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펼친 1000여명의 붉은 악마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우승의 기쁨에 젖어있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도 우리 선수들의 인사에 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거칠지만 승부가 끝난 뒤에는 모두가 친구였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도 선수들은 침울하지 않았다. 환하게 웃을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은 개인의 성과가 아니었다. 이강인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뒤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동료 형들이 함께 만든 결과였다.
비록 결승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한국 U-20 대표팀은 해피엔딩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할 그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한국 축구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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