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그냥 아는 아저씨, 내가 아니면 결혼 못 할 것 같았다”

직썰 2019.06.19 11:08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윤 후보자의 이력이 워낙 많이 알려져서인지 이후 언론은 잘 보도되지 않았던 그의 부인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윤 후보자 부인의 재산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자가 현재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결혼하게 된 사연을 자세 살펴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윤석열, 그냥 아는 아저씨였다”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 대표 페이스북

김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자와의 만남에 대해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가 윤 후보자를 ‘아는 아저씨’를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입니다. 윤 후보자는 결혼 당시 53세였습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보다 12살이 어립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그냥 아저씨였던 윤 후보자를 아는 스님의 도움으로 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윤 후보자는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윤 후보자는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아무리 모의재판이라 해도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탓에 그는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차 사법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차에서 계속 낙방하던 그는 1991년이 돼서야 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32살의 나이로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그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던 탓에 23기 사이에서는 형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4살 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윤 후보자보다 4 기수 선배이고 14기였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는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아저씨’라는 표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가진 거라곤 통장에 2,000만 원이 전부”

김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할 때 보니 남편이 가진 것이라고는 통장에 2,000만 원이 전부였다. 돈이 너무 없어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가 돈이 없었던 이유로 “빚내서라도 자기가 먼저 술값 내고 밥값 내는 사람이라 월급이 남아나질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윤석열 지검장 2019년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결혼 후 7년이 지났지만 윤 후보자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9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현황을 보면 윤 후보자의 재산은 예금 2억 1,300만 원입니다. 본인 명의의 부동산은 없습니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많은 금액은 아닙니다. 나머지는 모두 김 대표의 재산입니다.

김 대표의 재산을 살펴보면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토지, 서울 서초구 주상 복합 건물 한 채가 있습니다. 이 외에는 현금과 주식 등으로 49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자가 재테크 등에 무관심한 사실은 그가 수원지방경찰청 여주지청장 시절(2013.04.~2014.01.)이었던 2013년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잘 드러납니다. 당시 윤석열 지청장은 부인 재산 신고를 누락했다고 오해를 받았습니다. 재산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대출금 4억 5,000만 원까지 본인 재산으로 포함해 신고한 것이 과다 신고로 문제가 된 것입니다.

당시 윤 지청장은 “지난해(2012년) 결혼해 처음으로 아내 재산을 신고하면서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커녕 까먹고 있다”

짓궂은 가정을 해볼까요. 현재 상황에서 윤 후보자가 김 대표와 이혼하면 재산분할은 어떻게 될까요? 윤 후보자의 예금 2억 1,300만 원 이외에는 재산분할을 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보유한 재산 대부분은 김 대표가 결혼 전 스스로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 재산 형성에 윤 후보자의 기여도는 0입니다.

“결혼 전에도 시아버지가 맨날 남편 빈 지갑 채워주느라 바빴다고 들었어요.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어요. 나중에 변호사 하면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그 기대도 접었습니다. 1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의뢰인들 혼내다 끝났다고 하더군요.”

-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주간조선 인터뷰 중

일부 언론은 윤 후보자 부인의 재산이 50억이 넘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1990년대 IT 주식으로 종잣돈을 마련해 문화 콘텐츠 등의 사업으로 재산을 늘렸습니다. 결혼 전에 말입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자를 가리켜 “남편은 거짓 없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윤 후보자를 치켜세운 말이 아닙니다.

과거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후 사법연수원 동기들끼리 축하 모임을 가졌습니다. 당시 윤 검사는 모임에 참석해 10분간 말없이 술 한 잔만 마시고 떠났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국회의원과 현직 검사가 사석에서 함께 있으면 검찰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에게 깨우쳐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자의 직업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일화입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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