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늪' 마약에서 빠져나오려면

'죽음의 늪' 마약에서 빠져나오려면

이데일리 2019-06-26 05:03:00 신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018년 한국에서 마약류로 단속된 사람은 1만 2613명이었다. 외환위기였던 1999년 1만명을 돌파한 후 매해 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류를 투약하지만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경우까지치면 20~30배는 될 거란다. 30만명에 가까운 마약 사범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더 이상 마약청정국가가 아니다. 밀수입되는 마약류는 2017년 35.2㎏이다가 이듬해 8.5배로 늘었다. 한때 국제 마약조직이 한국을 마약을 세탁하는 경유지로 활용하기도 했다지만 이도 옛말이다. 경유국에서 소비국으로의 탈바꿈. 이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현직 언론사 기자들이 암암리에 퍼진 마약을 추적했다. 마약 투약경험자 10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전국 20여곳의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된 마약사범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일본의 민간 중독 재활 시설을 찾아 중독자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클럽 ‘버닝썬’으로 유명해진 ‘물뽕’부터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 프로포폴까지, 마약의 이모저모를 살피기도 했다.

마약중독자는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으며 바닥을 친 후에야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말기 암 환자 같은 상태에서야 병원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책은 마약이 투약자만의 예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깊숙이 퍼진 이웃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마약사범을 범죄자로 낙인찍기보다 치료와 재활, 회복이 필요한 사람으로 사회가 끌어안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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