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미의 고민사전] 적성과 꿈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 자녀에게 말 하는 법

[박상미의 고민사전] 적성과 꿈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 자녀에게 말 하는 법

스포츠경향 2019-07-10 07:00:00 신고

- 남들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다는데…,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꿈 찾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곧 대입 원서를 쓰게 될텐데, 과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두려워요. 아무 과나 갔는데 적성에 안 맞으면 어쩌죠? 제 적성도 모르겠고, 꿈도 아직 없는 저를 부모님은 한심하대요. 고3 해승.

- 나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어. 30대에 찾았으니까! 태희는 19살이니까 아직 탐색을 많이 해도 되는 나이야. 나의 적성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아야해. 꿈을 찾으려면 그 중에서 내가 목숨 걸고 할 만큼 흥미와 재능이 있는 걸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해 봐야 해. 적당히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끈질기게 흥미롭게 하는 사람을 결코 앞서갈 수 없어.

내 친구 중에, 늘 전교 1등만 하는 애가 있었어. 머리가 좋았던 것 같아. 걔 부모님은 딸이 의대에 가길 간절히 바라셨고, 내 친구는 공부보다 그림을 그릴 때가 너무 행복하다고 미대에 가겠다고 했어. 그 친구엄마가 좀 극성이어서 자살 소동까지 벌이고, 결국 내 친구는 의대에 갔어, 조건은 ‘대학에 가면 너 마음대로 하라’ 였어.

친구는 의대에 붙었어. 의대에 합격했으니, 동네에 플랜카드가 붙고 난리가 났었어. 내 친구 엄마도 이제 그림 같은 소리는 안하겠지… 생각하셨고. 그런데 내 친구가 어떻게 한 줄 알아?

학교에 안 갔어. 미술학원에서 숙식하면서 하루 20시간동안 그림을 그렸어. 가끔 찾아가서 만나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처럼 삐쩍 마른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한 치의 후회도 없었어. 그리고 다음 해에 미대에 합격했어.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 미국에서 설치미술가로 살아. 돈 떨어지면 무엇이든 아르바이트도 하고. 의사가 되지 못한 걸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으니, 한 번도 없대!

정말 좋아하는 건, 이런 거야. 자기 거 다 버릴 수 있어야 하는 거야. 많은 걸 포기하더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거야. 청소년기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뭘까? 정말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깊은 고민을 하고, 끊임없이 경험하고 도전하고 탐색을 해 보는 시기야.

해승아, 조급할 필요 없어. 이젠 의술의 발달로 우리는 정말 내가 원치 않아도 200살까지 살게 되는 날이 곧 온대. 해승이는 19살이니까, 181년 남았구나. 남은 181년을 잘 살기 위해서 내가 정말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죽는 날까지 내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어떤 꿈을 가지고 성취해가며 살 것인지 탐색하는 일은 지금 해야 해. 내 적성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내가 직접 그 일을 해보고, 깊이 빠져들어 보아야 돼.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열정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지. 언젠가 나만의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거야.

우선, 설레는 마음으로 내 관심사를 찾아 나서야 해! 많은 사람들 가운데, 맘에 드는 이성 친구를 고르듯이 말이야. 관심사를 발견했다면, 내가 주도적으로 그 관심사에 빠져 들어야 해. 어떤 일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갑자기 그 일을 잘 하게 되지는 않아. 관심도 계속 발전시켜야 해. 그러려면 자꾸 접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야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고 자극도 받게 되지. 그럴 때 아, 이게 내 적성이구나. 이 분야의 최고가 되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되지. 대학과 학과가 너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아. 우선 현재 관심이 조금이라도 가는 과에 진학 해. 그리고 대학 생활을 통해서 그 관심을 더욱 확장시키다보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게 될 거야. 그러면 열정적으로 끈기 있게 그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거야!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마음치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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