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민의 소도마을 신농일기] 먹는 대로 생각한다

[전수민의 소도마을 신농일기] 먹는 대로 생각한다

스포츠경향 2019-07-10 17:18:00 신고

전시를 치르면서 계속 두통이 있었다. 식욕은 없는 데 반해 신경 쓸 일은 너무 많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그러고 보니 대개의 예술가들은 창작을 위해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을 혹사시킨다.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예술작품은 그 기준이 정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고뇌를 겪어야 한다. 또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정리하고 관람자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그러다 보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두뇌 안의 뉴런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백만의 10제곱이다. 만약 뇌가 하드 드라이브라고 쳤을 때 최대 4테라 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뇌는 평균 1.5㎏밖에 나가지 않지만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산소의 20%를 소모한다.

한편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인공 색소나 방부제 없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지능검사에서 14%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그런데 보통 바쁜 성인들은 필요한 영양제 등을 약국에서 따로 구입해 먹는다. 효과가 있든 없든 다양한 영양제로 지친 몸을 위로한다. 아이들에게도 영양제를 꼬박꼬박 먹게 한다.

하지만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신경전달물질이 잘 생긴다. 회로(시냅스) 말단부에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데, 이 공장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가 있어야 하고 만드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원료는 먹는 음식을 통해 얻고, 휴식과 잠자는 시간에 주로 만들어 비축해 놓는다.

즉 뇌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을 균형 있게 잘 섭취해야 하고 충분한 휴식 시간과 수면이 필요하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3가지의 기본 영양소와 각종 비타민제, 칼슘, 철분 등의 금속이온들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과 대사에 필수적이다. 이런 영양소들이 결핍되면 신경전달물질 합성이 적어져서 뇌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 감퇴, 우울증, 운동 및 감각기능의 저하, 신경염 등을 앓게 된다.

심한 영양실조는 뇌 성장에도 장애를 미쳐 정상보다 더 작은 뇌가 만들어질 수도 있으며 심한 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뇌 신경세포는 분열을 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낼 수는 없으나 좋은 영양을 공급해 주고 적절히 잘 쓰면 근육처럼 자라서 회로를 치밀하고도 넓게 만들어 정보전달이 잘 일어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적절한 영양공급은 뇌기능에 필수적이다.

현대에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무분별하게 인스턴트식품을 섭취하는 아이들의 뇌는 아무래도 염려가 된다. 특별히 좋은 음식을 찾기보다는 균형 있고 즐겁게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한다. 따라서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매일을 생활하는 것이 우리의 건강, 특히 뇌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서 뇌의 기능을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또한 먹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사실 또한 스스로 명심해야 한다.

■오늘의 그림은?

오래전부터 ‘어디에선가 본 것 같지만 어느 곳에도 없는 풍경’을 표현해 왔다.

2014년도부터는 ‘해와 달이 있는 풍경화’를 주로 작업했는데, 해와 달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늘 그 자리에 있는 존재이고, 누구에게나 공평해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가장 친근하고도 신비로운 요소라고 생각했다. 또한 작은 동물들은 우리 옛 민화에도 자주 등장해 왔는데, 우리 선조들은 늘 ‘사람을 위하는’ 뜻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아홉 개의 달’은 그런 우리그림의 일환으로 표현됐다.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인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이 담겨 있는 아홉 가지의 세상이 들어 있다.

■전수민은?

전수민(田秀敏, Jeon Soo Min)은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을 그린다. 전통한지와 우리 재료를 이용해 우리 정서와 미지의 세계를 표현하는 한국화가다.

한국은 물론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 프랑스 아리랑갤러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레지던스, 중국 LOTI X HUMMI 디자인 박물관의 초대전을 비롯한 17회의 개인전 그리고 일본 나가사키현 미술관, 뉴욕 등의 단체전 90여 회, 각종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직 듣지 못한 풍경>(2012), <일월산수도>(2013), <일월산수도-피어나다>(2014), <일월연화도>(2015)(2016), <일월부신도>(2017), 명감 <일월초충도>(2018), <일월모란도>(2018), <일월몸유도>(2019) 등이 있다.

현재 화천소도마을 대안학교 ‘신농학당’의 교장으로도 근무하고 있다. 또한 그림 수필집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2016)과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2017)을 출간했다.

<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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