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쓰는 화장품, 내가 써도 될까? 남성화장품 VS 여성화장품

헬스경향 2019.07.11 08:00

아내가 쓰는 화장품, 내가 써도 될까? 남성화장품 VS 여성화장품

어렸을 때 이른 새벽 아버지의 아침은 차가운 세숫물과 코 찡한 알코올냄새 풍기는 파란색 화장품으로 시작됐다. 필자는 아직도 아버지의 부지런하심을 떠올릴 때면 그 화장품의 진한 알코올냄새가 기억난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향기’가 아니라 ‘냄새’로 기억되는 걸까? 혹시 아버지는 코끝을 찌르는 알코올냄새를 ‘남자다움’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았을까?

남성호르몬 VS 여성호르몬
일반적으로 남녀를 구분 짓는 요인은 호르몬분비의 차이다. 호르몬의 분비기전을 보면 뇌하수체에서 특정호르몬을 생성하도록 자극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각기 다른 호르몬이 분비된다. 대표적으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성호르몬이 방출되면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남성호르몬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이는 생물학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데 특히 피부구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피부에 영향을 미쳐 진피층을 두껍게 만든다. 남성 피부진피층이 여성보다 약 25% 정도 두꺼운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 때문에 남성의 피부를 만졌을 때 좀 더 두껍고 투박하게 느끼는 것이다. 남성은 30세 이후 테스테스테론 분비가 연간 약 1% 감소되는데 이는 내적 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성호르몬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히알루론산 생성을 촉진시켜 남성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남성보다 진피층이 얇기 때문에 입가나 눈가에 잔주름이 잘 생긴다.반면 남성의 경우 한번 주름이 생기면 여성과는 달리 잔주름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좀더 깊고 굵은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40대 이후 호르몬관리 필수!
특히 여성의 경우 40대 이후 갱년기를 겪으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감소되며 이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붕괴를 가져와 피부주름과 건조화가 가속되기 때문에 여성에게 있어 호르몬 관리는 필수인 셈이다.

남성호르몬, 피부건강 위해 꼭 필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부신, 난소 및 고환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으로 피지선을 왕성하게 만들어 피지분비량을 늘려 모공이 넓어 보이게 한다. 남성의 피지분비량이 여성에 비해 약 4.3배나 많다 보니 여드름발생확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피부수분증발을 막아 피부를 유연하게 만들고 면역기능을 높여 외부세균침입을 막아주기도 한다. 지나친 피지는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지만 노화를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달가워해야할 상황이다.

남성화장품 VS 여성화장품
이러한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화장품이 구분되기 시작했고 일반적으로 남성화장품은 에탄올 및 변성알코올 함량을 높임으로써 청량감을 주고 피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30대 이전에는 두꺼운 콜라겐으로 인해 탄력이나 주름개선을 위한 기능성화장품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30세 이후부터는 남성호르몬의 저하로 인한 피부 노화에 대응해야하기 때문에 수분을 기본으로 주름 및 미백 등 기능성제품을 사용하되 피지를 조절하는 제품의 사용빈도는 줄여야 한다. 

남녀화장품 구분 없다? No
이때 본인의 피부가 피지분비량이 현저히 줄어 건조한 30대라면 여성화장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성 화장품을 사용하고 난 뒤 뾰루지나 여드름이 생길 경우 지나친 유분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해야한다.

반면 여성화장품의 경우 유수분 함량이 높아 얼굴을 유난히 번들거리게 만든다. 왜냐하면 남성에 비해 얇은 피부층과 적은 피지로 인해 세균 등 외부침입으로부터 취약해 유수분을 수시로 공급해 방어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화장품 사용해도 된다?
간혹 여성 중 유난히 피지분비량이 많고 여드름이 많은 경우 남성용 화장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남성화장품에는 피지조절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이 성분들은 남성에게만 특화된 성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불필요한 피지들을 제거하고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 

남녀화장품? 성분배합의 차이
결국 남성화장품과 여성화장품은 각각 성별에 따라 특화된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구조에 따른 성분의 배합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자신의 피부타입과 나이에 맞춰 융통성 있게 나눠 쓰고 같이 써도 큰 무리는 없다. 

어릴 적 아버지가 쓰셨던 알코올냄새 진한 화장품을 80이 넘은 지금까지도 쓰시는걸 보고 있자니 좀 더 젊어질 수 있는 팁을 미리 건네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글·한정선 향장학 박사(헬스경향 화장품 전문기자)(fk0824@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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