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소문난 말썽꾸러기인 민하의 하루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해준 반찬 중에서 돈가스만 쏙 빼먹는다. 이를 닦지도 않고 나선 등굣길에서는 쓰레기통을 걷어차고, 하굣길에는 담벼락에 낙서를 한다. 빵가게에서는 빵의 위치를 전부 바꿔버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게임만 한다. 이런 민하에게 질려버린 민하의 신체기관들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민하가 먹는 돈가스는 상한 생선 맛이 나고, 민하가 쓰레기통을 걷어차려 하면 발은 단단한 나무로 가서 부딪힌다.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던 눈은 팽팽 돈다. 꿈에서 신체기관들의 말을 듣게 된 민하는 다음 날 아침 조금 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박광진이 글을 썼다.
■ 내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박광진 글·김고은 그림│한림출판사 펴냄│76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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