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재계약 협상 중단” 선언한 까닭은

일간스포츠 2019.07.12 08:45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현지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 때문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스1]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현지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 때문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스1]

 
박항서(60)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VFF)와 재계약 협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박 감독의 에이전트로 VFF와 재계약 협상 실무를 맡은 DJ매니지먼트측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박 감독의 본업이자 목표인 베트남축구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돼 협상 유보 시간(break time)을 갖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VFF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최근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며 불편을 겪었다.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보도됐고, 이를 한국 언론이 여과 없이 받아쓰며 혼란이 가중됐다.
 
실례로,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이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으로 재계약하기를 바란다”면서 “세금을 제외하고 120만 달러(14억원)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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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지난달 27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도를 넘는 금액을 요구하거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적도, 할 생각도 없다”면서 “연봉에 연연하지 않겠다. 축구 경기에서처럼 재계약에서도 합리적인 범위를 지킨다. 그게 박항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인터뷰 과정에서 박 감독은 “내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바란다는 베트남 현지 보도가 자꾸 나오는데, 내 입에서 나온 적이 없는 말이라 섭섭하고 불쾌하다”면서 “베트남축구협회의 1년 예산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감독이 재계약 협상을 중단하기로 한 건, 자극적인 보도가 자신과 VFF의 끈끈한 신뢰 관계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베트남축구대표팀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박 감독은 우려하고 있다.
 
재계약 협상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박 감독의 시간은 여전히 베트남 축구를 위해 바쁘게 흘러간다. 궁극적으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지만, 그에 앞서 동남아시안(SEA) 게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등의 일정을 치러야 한다.
 
DJ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계약이 내년 1월 만료되는 만큼, 3개월 전인 오는 10월 즈음에 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 “베트남 현지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유언비어에 가까운 일부 보도에 대해 신중한 대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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