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어 구광모도 현장으로..일본 수출규제 대응 총력

이데일리 2019.07.12 09: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로 인한 그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 대응 방안 등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이어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추가 확대 조짐이 감지되자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전날인 11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LG전자(066570)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 등과 회의를 갖고 그룹 내 소재 확보부터 개발 등 관련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구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연구원 등을 직접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7.11일 본지 단독보도)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LG그룹 내 생산 혁신 핵심조직이다.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별 필요 소재와 장비 등 제조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이날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직접 찾아 소재 현황을 점검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다른 소재 분야에서도 추가적으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다른 재계 총수들과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소재 국산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찾은 구 회장은 연구원 등에게 소재 국산화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본 수출 규제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LG그룹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034220)에 불과하지만 추가적인 규제가 이뤄질 경우 일본 배터리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LG화학(051910) 등 다른 계열사까지 피해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LG그룹의 소재 관련 기술 선행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구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방문해 전사 차원의 소재 확보와 개발 상황 등을 점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으로 긴급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도 입국을 미룬 채 현지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관련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현지 도착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의 경영진을 만난 뒤 일본 재계 인사도 두루 면담하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일본 메가뱅크(대형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까지 접촉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해결책을 논의했다.

당초 이 회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간담회 참석을 위해 출장 기간을 2박 3일로 계획하고 지난 9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이번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 간담회도 포기한 채 입국 일정을 이번 주말로 미루고 현장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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