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돋보기]마음은 벤츠, 현실은 티코…군침만 흘리는 딱한 아스널

스포츠경향 2019.07.12 16:33

벤츠를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수중에 티코 살 돈밖에 없으면 벤츠 보면서 군침만 흘릴 수밖에 없다.

여름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아스널의 신세가 딱 이렇다.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아스널은 이적시장에서 조용하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리를 6280만 파운드(약 924억원)에,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7200만 유로(약 952억원)에 영입했다. 둘 모두 구단 레코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니얼 제임스(1500만 파운드)와 아론 완 비사카(5000만 파운드)에 이어 8500만 파운드(약 1255억원)를 지출해야 하는 해리 매과이어(레스터시티 센터백) 영입전까지 뛰어들고 있다.

아스널은 복권 사는 기분으로 브라질 유망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160만 파운드(약 23억원)에 영입한 게 전부다. 사고 싶은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에메리 감독은 센터백과 왼쪽 백,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윙어 보강을 원하고 있다. 본머스 윙어인 라이언 프레이저와 셀틱 왼쪽 백 키어런 티어니,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데니스 프라엣, 생테티엔의 18살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에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까지 후보는 많지만 설만 무성할 뿐이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책정한 예산은 겨우 4500만 파운드(약 664억원). 완 비사카 한 명도 영입하기 힘든 쥐꼬리 예산이다. 아스널의 딱한 처지는 자하 협상에서 잘 드러났다. 팰리스가 책정해 놓은 자하의 몸값은 8000만 파운드(약 1181억원). 그러나 돈이 없는 아스널은 팰리스에 4000만 파운드를 자하 이적료로 제시했다가 단칼에 퇴짜를 맞았다. 아스널은 4000만 파운드에 3명의 선수를 얹어주겠다는 수정 제안을 했지만 팰리스는 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다. 자하가 어렸을 때부터 아스널 팬이었다며 노골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데도 계속 썩은 동앗줄만 내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메수트 외질이나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팔면 추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텐데 그마저 입질도 없다.

얼마나 아스널이 안 돼 보였는지 더 선은 아스널이 영입할 수 있는 싼 선수를 소개해주는 기사까지 올리기도 했다. 설상가상 주장인 로랑 코시엘니가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며 프리시즌 미국 투어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빅6’답지 않은 행보에 한 아스널 팬은 이렇게 한탄했다. “농담 시대는 계속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댓글 0

0 / 300
스포츠경향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댓글 0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인기뉴스 더보기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댓글 입력 폼
0 / 300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