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잇단 자사주 매수, 왜?(종합)

이데일리 2019.07.12 17:45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 매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오르지 않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1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2000주(취득단가 3만5500원)를 매수했다. 총 7100만원어치다. 총 보유 주식 수는 5만6000주에서 5만8000주로 늘었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건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는 당시 3400주를 3만6500원에, 다시 말해 총 1억2400만원어치 샀다. 최근 매수 규모만 거의 2억원에 가까운 셈이다.

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산 건 지난해 4월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자사주 매입은 1년3개월 만이다. 당시 1500주(507주 취득단가 4만1600원, 993주 취득단가 4만1800원)를 매수했다. 그 이전의 경우 2015년 12월에 매수한 이후 거의 2년반동안 자사주를 사지 않았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는 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주당 3만6100원(전거래일 대비 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계속 4만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주식을 산 지난해 말 이후 주가는 3만7000원대에서 3만5000원대로 오히려 하락했다. 길게 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1월12일 주당 5만6000원을 찍은 후 하향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큰 손’들을 만날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주가가 정체된데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다른 주요 지주사 회장들과 비교해도 많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만2000주를,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만1000주를 각각 갖고 있다. 올해 지주 체제 전환 후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3만5296주로 김 회장보다 적다.

김 회장뿐 아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지난 5일 270주를 샀다. 총 보유 주식 수는 650주. 이외에 박병준 그룹지원총괄(COO) 상무, 김희대 경영지원실 상무, 안선종 그룹전략총괄(CSO) 상무도 각각 500주, 800주, 500주씩 매수했다. 사실상 전방위적인 주가 띄우기 의지를 대외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KB증권과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자사주를 현금으로 매입한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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