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후손의 부동산 소유권 무효소송 제기

연합뉴스 2019.07.12 17:58

1941년 프랑코가 강제로 사들여 여름별장으로 쓴 '파조 데 메이라스'
"군부가 협박해 사들였으므로 무효"…사회당 정부, 과거사 청산 박차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의 후손들이 소유한 파조 데 메이라스 성 [EPA=연합뉴스]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의 후손들이 소유한 파조 데 메이라스 성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독재자 프랑코(1892∼1975)의 잔재 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스페인 정부가 프랑코의 후손들을 상대로 부동산 소유권 취소 소송을 냈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법무부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를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지난 10일 라코루냐 지방법원에 갈리시아 지방의 '파조 데 메이라스' 성(城)의 소유권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스페인 정부는 1941년 프랑코가 이 성을 매입한 것은 군부의 협박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불법이라면서 소유권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1809년 에스파냐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에 파괴된 파조 데 메이라스는 1907년 재건됐으며 작가 에밀리아 파르도 바잔과 그 후손들의 소유였다.

그러나 프랑코는 스페인 내전에서 공화주의자들에게 승리한 뒤 1941년 바잔의 후손들에게서 이 성을 강제로 매입해 여름별장으로 사용했다.

이 성은 1975년 프랑코의 사망 후 스페인이 민주화된 이후에도 그의 자식들이 계속 사용했으며 현재는 프랑코 손자들의 소유다.

이 성은 작년 갈리시아 지방의회에 의해 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됐는데, 프랑코의 후손들은 이 결정이 사유재산권 침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스페인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 정부의 프랑코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이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내각은 작년 6월 집권한 직후부터 프랑코 후손들과 프랑코 '향수'를 느끼는 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코의 묘역 이전 등 과거사 청산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현재 스페인 내전 희생자의 국립묘역인 '전몰자의 계곡'에 묻혀 있는 프랑코의 유해를 지난달 다른 곳으로 이장하려고 했지만, 대법원이 프랑코 후손들이 낸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잠시 중단된 상태다.

yonglae@yna.co.kr

스페인 사회노동당 정부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사회노동당 정부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12 17: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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