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 총재 “CBDC 전략, 리브라-홍콩 참고”

블록인프레스 2019.07.12 18:31


중국 인민은행 총재였던 저우샤오촨(Zhou Xiaochuan)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전략을 위해서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Libra)와 홍콩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금융 시스템에서 중앙은행뿐 아니라 산업체에서도 화폐(note)를 발행하는 점과 리브라의 담보자산이 다양하게 구성되는 점을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남화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베이징 외환관리국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홍콩에선 중앙은행과 산업체가 모두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며 “(홍콩 화폐 구조를 참고해) 중국도 극심한 가치변동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은행,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각자 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 달러를 보유하는 구조다. 사실상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는 홍콩 통화 당국은 홍콩 달러가 7.8 미국 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보장한다.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리브라가 강력한 국제통화가 될 수 있다”며 “전통적인 국경 간 비즈니스와 결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컨셉”이라고도 전망했다. 미국 달러가 짐바브웨이, 터키, 중앙아시아에서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것처럼 리브라의 향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브라는 여러 법정통화와 단기 국채 등의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보증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위스에 위치한 협회가 네트워크 운영 및 통화 관리를 주도한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발간한 리브라 백서에서 중국 CBDC에 필요한 대목을 일정 부분 차용하자는 게 그의 의견이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중국 내 어느 산업체가 발행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지 거론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디지털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둔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IT기업이나 기존 상업은행이 후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9일 인민은행 연구부서 왕신 수석은 북경대 디지털금융 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리브라의 기반이 분산된 형태라 해도) 그중에서도 보스는 미국과 미국 달러”라며 “그럴 경우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인 결과를 연이어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브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북경대 황이핑(Huang Yiping) 중국경제연구센터 교수는 “리브라가 성공할지 알 수 없지만, 그 컨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얻은 선두자리가 확실치 않다는 경고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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