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계의 불문율 '출산=은퇴' 공식 깨지고 있다"

"발레계의 불문율 '출산=은퇴' 공식 깨지고 있다"

베이비뉴스 2019-07-14 07:16:00 신고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발레시어 수석무용수 (제공 마스트미디어)©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다섯살 딸을 키우는 엄마, 이리나 코레스니코바(39)는 러시아의 민간 발레단인 상트페테부르크 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코레스니코바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를 만나 "무용수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발레계의 불문율인 '출산=은퇴' 공식도 이제 깨지고 있다"고 밝혔다.

발레계에서 여성 무용수의 결혼은 은퇴와 동일어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결혼한 무용수는 가사노동 등으로 연습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기량 저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코레스니코바는 "가족이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결혼과 발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했을 것이다"며 "그럼에도 출산 직후 항상 아이 옆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결혼보다 더 확실하게 은퇴를 앞당기는 출산에 대해 발레계는 '무용수 종지부'라 표현하곤 한다. 출산이 무용수의 골반을 비롯한 체격과 체형을 바꿔 점프력이나 다리 동작 등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코레스니코바는 "선배 무용수들이 결혼 이후에도 꿋꿋하게 무대를 지키다가도 출산과 동시에 은퇴를 택하곤 했다"며 "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발레리나들도 출산 후 필라테스와 요가로 체형을 관리해서 수 개월만에 무대에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발레시어 수석무용수 (제공 마스트미디어) © 뉴스1

코레스니코바는 "가족들이 복귀를 돕고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무용수가 무대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마흔 살은 무용수에게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매공연마다 늘 은퇴공연이라고 다짐하면서 무대에 오른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이리나 코레스니코바가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St Petersburg Ballet Theatre, 이하 SPBT)의 내한공연 '백조의 호수'를 사전 홍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SPBT의 '백조의 호수'는 오는 8월28일부터 9월1일까지 5일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PBT가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레스니코바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 오데뜨와 흑조 오딜을 연기하며 두 역할의 양면성을 명확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민간 발레단인 SPBT는 1994년 러시아 사업가 콘스탄틴 타킨에 의해 설립됐으며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 공연만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 타킨은 코레스니코바의 남편이다.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러시아 SPBT 수석발레리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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