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차장은 지난 10일 미국을 찾아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마나 “저는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따라서 한일 간의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했고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그래서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은,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과 국무부는 3국의 양자 간, 3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지난 12일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중재 역할에 대해 미국 내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제가 미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저는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라며 “중재란 표현은 기자분들이 먼저 쓴 거 같다. 그래서 아마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표현을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만약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일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고는 못 받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건 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근거로 우리측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우리는 굉장히 엄격한 제재가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 소재가 북한에 가지 않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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