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vs 유벤투스, 입장권 예매부터 초청비까지 '호날두 경제학'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입장권 예매부터 초청비까지 '호날두 경제학'

한국스포츠경제 2019-07-14 13:31:14 신고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는 가운데 이른바 ‘호날두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유벤투스 페이스북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는 가운데 이른바 ‘호날두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유벤투스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팀 K리그 대 유벤투스(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 티켓 삽니다’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최근 이 같은 제목의 게시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면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쪽지 드렸습니다’ 또는 ‘흥정 가능합니다’ 등 댓글들이 달린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FC)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꿈’이나 다름 없다. 암표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입장권 수익만 60억 원 이를 듯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는 가운데 이른바 ‘호날두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판매에 들어간 경기 입장권은 시작 2시간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존 입장권은 가격이 25만~40만 원에 이르렀으나 15분 만에 동이 났다. 15만~30만 원인 일등석부터 3만 원인 3등석까지 입장권은 총 6만5000장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경기의 입장권 수익만 약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단일 경기 입장 수입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13년 10월 서울에서 벌어진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간 평가전 입장 수입(27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계권, 스폰서 계약까지 더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경기를 주관하는 써플에이코리아 관계자는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벤투스 등 빅 클럽들을 거치며 유럽 주요 3대 리그 최초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그가 축구 팬들 앞에서 직접 뛰는 모습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5000석의 예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벤투스 초청비는 40억 원 이상

지난 1996년 이후 23년 만에 방한하는 유벤투스 선수단에는 호날두를 비롯해 ‘전설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1), 곤살로 이과인(32)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계약에선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도 들어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유벤투스의 에이전트 측이 이벤트 경기를 갖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왔다. 리그 올스타전 일정은 이미 7월 26일로 정해졌다면서 유벤투스 측에서 이 일정에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호날두를 비롯한 1군 선수들이 팬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뛰어야 한다는 얘기를 유벤투스 측에 했다”고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친선전 주최 기업인 더 페스타가 올릴 수익도 커 보이지만 지불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 선수단과 K리그 선발팀에 초청비를 지급해야 하며 진행비, 홍보비, 선수단 거마비 및 숙식비, 경기장 대여료까지 책임진다. 축구계에선 유벤투스 선수단을 초청하는 데 최소 40억 원 이상이 지불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이용 조례에는 “관람권 사용료의 경우 문화 행사의 8%, 일반 행사의 15%”라고 규정돼 있다. 일반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경기장 대여료는 입장권 판매액의 15%가 된다. 즉 입장권 수입이 60억 원이 발생할 경우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여료는 약 9억 원이 된다.

◆K리그 외연 확대 계기될 것

물론 주최 측이 흑자를 보게 될 지에 관계없이 이번 경기는 국내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축구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커다란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주최 측과 K리그, 유벤투스까지 수익적으로나 홍보 효과 면에서 모두 ‘윈윈(Win-Win)’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보카 주니어스(디에고 마라도나), 2002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호베르투 카를로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호날두,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2010년 FC바르셀로나(리오넬 메시) 등의 방한 때만큼 국내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맹 관계자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해주고 싶다. 호날두의 경기 등 유럽 빅 리그 경기들을 챙겨보는 잠재적인 K리그 팬들에게도 리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K리그의 외연을 확대하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 이 경기를 통해 향후 리그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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