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5일, 그날과 모든 것이 똑같지만 지금 류현진은 에이스다.

10월25일, 그날과 모든 것이 똑같지만 지금 류현진은 에이스다.

스포츠경향 2019-07-14 14:33:00 신고

지난해 10월25일, 류현진(32·LA 다저스)이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였다. 다저스는 1차전을 패한 터여서 류현진의 어깨에 얹힌 무게가 적지 않았다. 2-1로 앞선 가운데 5회말 2아웃을 잡아두고 연속 안타를 맞았다.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빼고 라이언 매드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매드슨이 류현진이 남겨 둔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류현진의 실점이 4개로 늘었다. 다저스는 2차전을 2-4로 졌다.

9개월이 흘렀고, 류현진이 다시 한 번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무대는 똑같이 마련됐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상대 선발은 연봉 3000만달러를 받는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리턴매치’에서 1승1패로 맞선 채 3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어깨에 ‘위닝’ 여부가 달렸다.

류현진이 15일 오전 8시에 열리는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맞대결 패전 투수 아쉬움을 갚을 설욕전이기도 하다. 다저스의 승승장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월드시리즈 상대를 만난 3연전은 ‘기선제압’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다저스 전력의 ‘자신감’과도 맞닿아있다. 다저스는 13일 1차전에서 1-8로 완패한 뒤 14일 2차전에서는 11-2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승리는 다저스의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이어진다.

장소도, 상대팀, 선발도 똑같은 무대지만, 하나 달라진 게 있다. 이제 다저스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의 위상이다. 당시에는 5회 2사 만루에서 교체가 이뤄졌지만, 이제 에이스가 된 류현진은 교체 당할 걱정이 없다.

올스타 선발 투수를 넘어 아시아 투수 최초 ‘사이영 상’을 향해 나아가는 류현진으로서는 더욱 중요한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아홉수’를 끊고 10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이 아홉수로 고생하는 동안 내셔널리그에서는 워싱턴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1승째를 거두며 다승 선두로 앞서나갔다.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 등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정규시즌 펜웨이파크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웨이파크는 왼쪽 외야 담장 위에 우뚝 솟은 담장 ‘그린 몬스터’ 때문에 좌투수에게 불리하다.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들이 때린 타구가 그린 몬스터를 맞고 장타가 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장기인 체인지업과 백도어 커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설욕’의 열쇠가 된다.

지난해 등판 때는 불펜이 경기를 날렸지만 다저스 불펜이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류현진에게는 긍정적 요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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