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美, '日조치' 동북아 안보협력 영향에 우려…필요 역할 할것"

김현종 "美, '日조치' 동북아 안보협력 영향에 우려…필요 역할 할것"

이데일리 2019-07-14 17:20:52 신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방미 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갈등 조정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미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국을 찾은 김현종 차장은 이날 오후 3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결과에 대해서 만족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에 백악관 인사들, 상·하원 의원들을 두루두루 만나서 일본의 우리에 대한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잘 설명을 했고 그리고 일본의 이런 조치가 동북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측 인사들은 예외없이, 이런 우리 입장에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특히 미측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미국 기업이 입을 타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미일 협력이 훼손되선 안된다는 점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우려했고 우리 입장에 대해서 잘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차장은 일본의 조치에 대한 미국에 직접적인 중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언론은 자꾸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이번 방미시 미측인사들이 우리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 만큼, 미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미측에 직접적으로 중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이 어제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라고 한 언급 자체가 제 답을 아마 대신 한 것 같다”며 “제가 워싱턴에서 들은 내용과 다소 온도차가 있지만, 국내에서 미국 대사관이 한 언급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그 이상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과 국무부는 3국의 양자 간, 3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지난 12일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중재 역할에 대해 미국 내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 차장은 아울러 한미일 3국 협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본측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미는 언제든지, 한미일 협의를 개최할 수 있단 입장이나, 일본이 아직도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측이 이번 수출 규제 조치의 근거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무분별한 의혹 제기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우리는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밀반출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본 주장에 대해 미측도 우리와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단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차장은 이번 방미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관련 논의 외 북미 협상의 후속조치,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시 한일관계 외에도 북핵 문제 미중 관계 중동 정세 등에 대해서도 미국과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며 “지난번 판문점 북미 회동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좋은 여건을 마련해줬다는 데에도 공감을 했고 한미 북핵 수석 대표간의 계속 긴밀한 협의를 하도록 이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에 미측으로부터 관련 동향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미국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 차장은 “자꾸 언론에서 해협 파병 가능성을 보도하고 계시는데 이번 방미시 제가 먼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최근 동향에 대한 미측 평가를 문의를 했던 것이고 미측으로부터 파병 관련 요청이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한미관계를 북핵 문제라는 하나의 프레임만을 갖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역내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 등과 연이어 면담을 갖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북미 실무협상과 한미 현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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