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CC 사바시아는 마지막 250승 투수일까

[송재우의 포커스 MLB] CC 사바시아는 마지막 250승 투수일까

일간스포츠 2019-07-15 06:05:44 신고

지난달 20일 개인 통산 250승 고지를 밟은 사바시아

지난달 20일 개인 통산 250승 고지를 밟은 사바시아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 왼손 투수 CC 사바시아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대 48번째 개인 통산 250승 고지를 밟았다. 이어 25일 토론토전에선 251승째를 기록해 밥 깁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다승 공동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후반기에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대 야구에선 선발투수의 투구 이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승 수를 쌓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사바시아가 마지막 250승 투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0년 전 랜디 존슨(통산 303승 ·다승 역대 22위)이 마지막이었던 '300승 투수'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300승은 고사하고 250승 투수도 쉬운 미션이 아니다.

올해 6월까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3이닝 정도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5.97이닝으로 거의 6이닝에 육박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쉽게 말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투수가 아웃 카운트 2개 정도를 덜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이런 수치의 변화는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2014년 선발투수들은 본인이 출전한 경기의 35.1%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1%로 수치가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통산 25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현역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214승) 잭 그레인키(애리조나·197승)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185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169승) 맥스 슈어저(워싱턴·168승)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162승)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160승) 순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바톨로 콜론이 247승을 기록 중이지만 나이(46세)가 많고 올해 그를 찾는 팀이 없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

 
개인 통산 214승을 기록 중인 저스틴 벌렌더

개인 통산 214승을 기록 중인 저스틴 벌렌더


벌랜더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36세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지만 구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8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레인키는 구속이 떨어졌지만 뛰어난 컨트롤을 바탕으로 올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두 자릿수 승리를 4년 이상 유지해야 250승 달성이 가능하다. 레스터는 구위가 떨어져 앞으로 6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고, 에르난데스도 이미 지난해부터 심각한 구속 하락과 잦은 부상으로 승 수 쌓기에 애먹고 있다. 후보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커쇼도 최근 잔부상에 시달려 갈 길이 멀다. 아직 절정의 기량을 잃지 않고 있는 슈어저는 34세다. 그 역시 5년 정도 15승 전후로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해야 250승에 도달할 수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 야구의 흐름상 250승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300승은 이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정표가 됐다. 단일 시즌 30승 투수는 1968년 데니 매클레인(당시 디트로이트 ·31승)이 마지막이고, 25승 이상도 1990년 27승을 거둔 밥 웰치(당시 오클랜드)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10년 이후 시즌 20승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2년으로 4명에 그쳤고, 2017년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에게 완투 경기와 이닝 소화력은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자존심과 직결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치지 않고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마운드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선발투수의 완투 경기가 그리워지는 것은 필자만의 마음인지 새삼 궁금하다. 그래서 사바시아의 250승에 눈길이 더 간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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