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황의조에게 명문 보르도는 꼭 맞는 팀이다

27세 황의조에게 명문 보르도는 꼭 맞는 팀이다

일간스포츠 2019-07-15 06:05:45 신고

황의조는 지난 11일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었다. 황의조는 조만간 미국 투어를 진행 중인 보르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IS포토

황의조는 지난 11일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었다. 황의조는 조만간 미국 투어를 진행 중인 보르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IS포토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 황의조(27 ·감바 오사카)가 유럽 무대 정복에 나선다.

황의조는 프랑스리그앙(1부리그) 보르도 이적을 확정(11일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4년, 바이아웃은 200만 유로(약 26억원)다. 황의조는 지난 13일 시미즈 S펄스와 리그 홈경기를 끝으로 감바 오사카를 떠나 경기 직후 감바 오사카 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동료 선수들은 그를 헹가래 치며 약 2년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황의조는 2017년 7월 친정팀 성남 FC를 떠나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그는 경기 이후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14일 황의조 측에 따르면, 황의조는 조만간 보르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초 프랑스로 출국해 보르도 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그는 일정을 바꿔 미국 워싱턴에 캠프를 차린 보르도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보르도는 1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행선지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은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포르투갈) 감독이 구단에 황의조의 미국 현지 합류를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적극적인 제스처는 황의조가 즉시 전력감이자 주요 선수로 분류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 진출은 황의조의 2019년 목표였다. 황의조는 올해 1월 1일 자 일간스포츠에 실린 단독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우승'과 '유럽 진출'을 새해 소원으로 꼽았다. 당시 그는 "물론 좋은 기회가 있다면 꼭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다. 지난 시즌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잘 치른 덕분에 자신감도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9골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이끈 그는 같은 해 J리그에선 득점 3위(16골)까지 차지했다. 그는 꿈을 쫓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은 물론이고 중동·중국 리그의 거액 제안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유럽이라도 1부리그 팀이어야만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유럽에서 뛴 선수와 달리 아시아 성인 리그를 거치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2부리그에서 시작한다면 적어도 1~2년, 길게는 3년 이상 좋은 활약을 보여야 1부리그 팀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데, 27세인 그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던 것이다. 황의조의 대표팀 공격 파트너이자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의 경우는 고교 시절부터 함부르크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황의조는 보르도 이적 협상 초기인 지난 1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2부리그보다 1부리그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보르도는 황의조에게 꼭 맞는 구단이다. 리그앙 우승을 여섯 차례나 차지한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엔 공격수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인 2018~2019시즌 리그 14위에 그쳤다. 무난한 수비와 달리 경기당 평균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보르도의 공격 성적표는 38경기에서 34득점. 1881년 창단한 보르도는 1990년대 프랑스 최고의 팀이었다. 이 시기에 세계적인 레전드 지네딘 지단(1992~1996년)을 비롯해 빅상트 리자라쥐(1988~1996년) 크리스토프 뒤가리(1988~1996 ·2000~2003년)가 뛰었다. 이들은 당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간판선수들로 뛰면서 1998 자국 월드컵과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우승을 합작했다. 보르도가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려 10년이 넘은 2008~2009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1984~1985시즌 4강이 마지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시기다. 잊힌 보르도의 전성기를 안겨 줄 골잡이로 기대를 모으는 황의조의 오른발에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유럽 팬들의 눈이 쏠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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