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세계수영대회] 잘 싸운 남자 수구, 그리스에 3득점 소득… 목표는 여전히 1승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잘 싸운 남자 수구, 그리스에 3득점 소득… 목표는 여전히 1승

한국스포츠경제 2019-07-15 12:20:00 신고

한국과 그리스가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대표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상빈 기자
한국과 그리스가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대표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잘 싸운 경기였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신체적인 불리함을 딛고 3득점을 쏘아 올렸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 열린 그리스와 2019 광주 수영세계선수권대회(광주 수영대회) A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렀다. 남녀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인 이번 광주 수영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사상 첫 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투지를 불태웠다.

합계 32분 4쿼터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고 전광판에 잡힌 스코어는 3-26. 대표팀의 23점 차 패배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유럽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저력을 과시했다. 1, 2쿼터 전반전 당시 슛은 번번이 그리스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체적으로 신체가 긴 그리스 선수들이 팔만 들어도 높은 수비벽이 쳐졌다. 대표팀은 전력 열세와 함께 상대 우월한 체격 조건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0-15로 끌려가던 3쿼터 3분 42초.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공격수 김문수가 그리스 골대 왼쪽에서 수비벽을 뚫고 회심의 왼손 슈팅을 던졌다. 공은 그리스 골키퍼 왼뺨을 지나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 수구 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온 첫 번째 득점이다. 그 순간 관중석은 환희에 휩싸였다. 대표팀이 따라가야 할 점수가 여전히 많이 남았지만, 첫 골 희열은 이런 열세를 모두 뛰어넘고도 남았다. 첫 득점으로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4쿼터에 두 골을 더 터뜨렸다. 김동혁이 각각 4분 6초와 4분 52초, 약 45초 사이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첫 골까지 멀게만 느껴지던 경기에서 연달아 득점이 나오자 관중석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한국과 그리스의 광주 수영대회 남자 수구 경기가 열린 15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 3쿼터 김문수의 대회 첫 번째 득점이 들어가는 순간. /이상빈 기자
한국과 그리스의 광주 수영대회 남자 수구 경기가 열린 15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 3쿼터 김문수의 대회 첫 번째 득점이 들어가는 순간. /이상빈 기자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대표팀 골키퍼 이진우는 “잡으려 하면 이 선수들 몸이 커서 잘 안 잡힌다”며 그리스 선수들의 좋은 신체 조건에 혀를 내둘렀다. 최소 180㎝대 후반 이상 신장을 가진 선수가 즐비한 그리스와 비교해 대표팀 선수들의 체격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옆에서 본 이진우의 키도 18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김문수의 첫 골 당시 기분을 묻자 “골 넣기 진짜 어려운데 그렇게 해서 넣은 거 보니 저희도 나중에 더 올라가면 ‘잘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된 골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날 10여 차례가 넘는 세이브로 골문을 사수한 비결과 관련해선 “평소 훈련을 열심히 한 게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난 역사의 주인공 김문수는 첫 골이 들어가자 경기 분위기가 달라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제가 슛 때릴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제 판단으로 슛을 때렸다. 들어가는 순간 기뻤다”라며 “경기가 점점 더 재밌어지는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계속 상대 선수랑 붙다 보면 저희도 적응을 한다. 거기에 맞게 플레이하다 보니 한 골 한 골 들어가지 않았나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문수는 3쿼터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상대 선수 손가락에 눈을 찔려 고통을 호소했다. 손 사용이 빈번한 스포츠에서 나오는 아이 서밍(eye thumbing)은 경기에 지장이 생길 위험한 부상을 초래한다. 김문수는 “눈이 아직도 따갑다. 상대 손이 제대로 들어가서 상처가 난 것 같다. 가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목표와 관련해서 “저희는 일단 세계선수권대회 첫 도전이다. 목표는 1승이다”라며 “유럽 강호가 모인 예선이 가장 치열하다. 순위 결정전 가면 아무래도 아시아권과 겨루니 그때 어떻게 해서든 1승을 따자는 걸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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