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분노범죄가 일으킨 참극

’거제 살인사건’ 분노범죄가 일으킨 참극

금강일보 2019-07-15 13:36:00 신고

사건당시 현장수습하는 소방대원 : 연합뉴스 사건당시 현장수습하는 소방대원 : 연합뉴스

지난 8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업체 사장을 살해하고 건물 옥상에서 경찰과 밤새 대치하던 40대 남성이 끝내 투신하여 사망했다.

거제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17여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 아파트1층에서 박모씨(45)가 피해자인 해당 상가 입주업체 사장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후 해당 건물 20층 옥상으로 도주하여  경찰과 약 15시간 대치 끝에 건물에서 투신하여 숨진 것으로 발표했다.

피해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모씨와 대치 당시 경찰 및 협상팀은 자정이 넘도록 자수를 설득 하였으며 설득 과정에서 투항과 투신을 고민하던 박모씨는 ‘투항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으니 시간을 달라’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끝내 투신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치 당시에 박모씨(45)의 투신 및 추락의 위험상황에 대비해 아파트 주변에 공기 안전깔개 3개를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박모씨의 투신과정에서 아파트 5층 창문과 출입구 지붕 등 총 2회에 걸쳐 아파트 구조물에 충돌 후 떨어져 즉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범인인 박모씨는 범행 전 2회에 걸쳐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범행을 계획한 것이 해당아파트 주변 CCTV에 포착되어 확인된 것으로 발표했다.

경찰당국은 범행동기에 대해서 박모씨가 전처와 전처가 다니던 회사 사장과의 관계의 의심이 문제가 되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박모씨는 전처와 이혼문제로 다투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어 단순폭행 사건으로 불기소 처분한 사실이 있었으며 지난 4월 재결합을 요구하는 박모씨에 대해서 전처가 불안감을 호소함에 따라서 경찰 측에 신변보호를 요청, 이후 5월에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박모씨는 전처와 지난해 5월 양측 협의간 이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열린 거제경찰서 측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이 없음에 따라 종결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범행경위와 범인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기본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분노 범죄’…해결방안은?

이번 거제시 살인사건을 포함한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인한 분노범죄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강력범죄 10건중 4건은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상태다.

특히 이런 분노범죄의 유형이 증가함에 따라 불특정 다수를 포함하는 묻지마 범죄나 살인 등 강력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국이다.

분노조절장애는 충동으로 인한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폭력적 행동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행동 자체를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지나친 의심이나 공격성 및 폭발성을 보이기 때문에 대인관계 형성장애와 잠정적인 범죄 유발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특히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범죄는 특별한 동기 없이 일어나는 점을 보았을 때 어렸을 때부터 적절한 훈육을 통해 조절하는 법을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분노 범죄 특성상 개인차원에서의 문제와 더불어 극도로 치닫은 경쟁사회로 변한 사회적 환경, 즉 사회적 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분노 범죄 유형을 단순히 개인의 일탈문제로 보기보다는 사회적 관점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문화 형성과 적절한 분노를 관리하고 해소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남긴 말이 있다.

‘분노는 무모함으로 시작해 후회로 끝난다’

앞서 말한 분노조절장애에 따른 많은 불상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차원에서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통해 자신의 화를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사회적 차원에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의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사회문제를 줄이기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