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불펜이 안 도와줘도…에이스 류현진은 “팀 이겨 괜찮다”고 했다

수비·불펜이 안 도와줘도…에이스 류현진은 “팀 이겨 괜찮다”고 했다

스포츠경향 2019-07-15 15:54:00 신고

시프트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불펜은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류현진은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고 했다. 에이스의 숙명이자, 에이스의 태도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11승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1회 위기 때 시프트 때문에 실점이 나왔고, 모두 자책점이 됐다. 7회까지 4-2 리드를 끌고와 불펜 부담을 줄여줬지만 페드로 바에즈가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바람에 동점이 돼 승리가 날아갔다. 다행히 다저스는 연장 12회초 3점을 뽑아 7-4로 이겼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 AJ 폴록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맞은 좌월 안타만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1사 뒤 잰더 보가츠의 땅볼은 시프트 때문에 수비수가 겹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강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2사 1·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타구도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글러브에 넣었다가 빠뜨렸다. 2사 만루 앤드류 베닌텐디의 유격수 땅볼 타구 역시 시프트 위치 때문에 내야안타로 바뀌었고, 실책이 나오면서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2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는 바람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1.73에서 1.78로 높아졌다. 수비가 제대로 이뤄져, 자책점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1.63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 1회 허용한 안타 5개 중 3개가 시프트 때문이었다.

1회 위기를 막아낸 류현진은 이후 7회까지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페드로 바에즈가 나오자마자 보가츠와 마르티네스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동점이 됐다.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등판에서는 2-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 강판된 뒤 라이언 매드슨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수비도, 불펜도 도움이 안됐지만, 류현진은 경기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구하다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팀이 이겨서 괜찮다”고 말했다. 1회 수비 아쉬움에 대해서도 “빗맞은 안타는 신경 안 썼다. (자책점도) 어쩔 수 없다”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5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호송구에 대해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투수는 신이 난다”고 했고 “타자들이 1회 점수를 내 줘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리턴 매치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그때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서 좋았다 월드시리즈 보다 이번이 좋았던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11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평균자책 1.78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 기록이다. 다저스는 보스턴과의 시리즈를 2승1패를 끝내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패배를 어느 정도 설욕했다. 류현진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게 (필라델피아로)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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