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까지는 만드는데…”
프로축구 남기일 성남FC 감독(45)은 요즈음 한숨이 부쩍 늘었다.
개막 전 강등 후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선전했지만 최근 3연패라는 부진에 빠진 탓이다. 한때 5위까지 치솟았던 순위도 9위로 밀려났다. 강등권인 11위 경남FC와의 승점차가 7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남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무딘 공격력이다. 성남은 21경기에서 기록한 득점(17골·K리그 최저 득점 2위)이 경기당 평균 1골도 안 된다. 성남이 제아무리 짠물 수비(평균 1.19 실점)를 자랑해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남 감독은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은데, 마지막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제 성남의 공격 지표를 살펴보면 슈팅 숫자는 213개(경기당 10.14개)로 나쁜 편은 아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4.28개)에선 뒤에서 세 번째에 그칠 정도로 정확성에 다소 손색이 있다. 에델(5골)과 김현성(3골)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돈이다. 시민구단의 부족한 살림살이 속에 새 선수를 찾고 있지만 협상이 녹록치 않다. 골칫덩이 외국인 선수인 자자가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퇴출되면서 생긴 지출까지 감안해야 한다.
남 감독은 “지금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가까운 쪽에서 데려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풀린다면 영입할 수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기에 부상 선수들이라도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황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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