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 류현진, 보스턴과 9개월 만의 리턴매치서 '설욕투'

'칼날 제구' 류현진, 보스턴과 9개월 만의 리턴매치서 '설욕투'

한국스포츠경제 2019-07-15 17:59:35 신고

류현진이 보스턴전에서 7이닝 역투를 펼쳤다. /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11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전반기 눈부신 활약으로 사이영상 유력후보로 발돋움한 류현진은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던진 뒤 5일 휴식 후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1회 내야진의 허술한 수비가 겹치며 2실점 했지만,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으나 메이저리그 유일하게 1점대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다저스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4로 진땀승을 거뒀다.
 
◆ 류현진 울고 웃게 한 좌충우돌 다저스 수비

보스턴 강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1회에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안타를 내준 뒤 라파엘 데버스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산더르 보하르츠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2루 베이스 커버가 이뤄지지 않으며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류현진은 4번타자 J.D.마르티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앤드류 베닌텐디를 상대해 다시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냈지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송구를 놓쳤고, 그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2실점 했다. 류현진은 마이클 채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빠졌으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길었던 1회를 마무리 했다. 류현진은 경기 중반부 안정을 찾았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5회말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수비의 도움도 여러 차례 받았다. 맥스 먼시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서 마르티네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홈으로 달린 2루주자 데버스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 허술한 플레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크리스 테일러는 3회 1사에서 멋진 다이빙캐치를 선보였다.  

과감한 피칭을 이어간 류현진은 6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7회에는 2사 후 베츠에게 대형 타구를 맞았으나 ‘그린 몬스터’(펜웨이파크 좌측 담장을 이르는 별칭) 상단을 맞고 나와 피홈련을 면하는 행운이 따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 WS 리턴매치서 완벽 설욕…불펜이 날린 시즌 11승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25일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2-4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9개월 만에 성사된 보스턴과 리턴매치에서 역투를 펼치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명품 제구력을 펼쳐보였다. 7회까지 던진 9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62개(66%)였다. 투심,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느린 커브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1회 24개를 던졌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2회 9개, 3회 8개만 던졌다. 류현진은 팀이 4-2로 앞선 8회말 페드로 바에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11승 요건을 갖춘 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바에즈가 공 5개 만에 류현진의 7이닝 역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바에즈는 선두타자 보하르츠에게 3구째 빠른 공을 통타 당해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이어 마르티네즈에게는 2구째 슬라이더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건 지난달 11일 LA 에인절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시즌 두 번째다. 

비록 11승 달성은 다음 등판으로 미뤄야 했지만, 1회 어려움을 딛고 선발투수 임무를 다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는 투구를 펼치며 후반기에도 활약을 예고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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