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9개월 전 WS 보스턴·프라이스에 당한 아픔 돌려줬다

류현진, 9개월 전 WS 보스턴·프라이스에 당한 아픔 돌려줬다

일간스포츠 2019-07-15 18:05:22 신고


2018년 10월 25일. 류현진(32 ·LA 다저스)은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WS)에 선발 등판했다.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 무대는 빅리그 등판 이후 처음 밟아 본 펜웨이파크(원정)였다. 류현진은 WS 2차전 소속팀이 2-1로 앞서던 5회말 2사 만루 위기 에서 교체됐다. 당시 투구 수는 69개. 1차전에서 패한 다저스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불펜진이 세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다저스가 2-4로 져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보스턴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으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그리고 프라이스에 갚아 줘야 할 빚이 있었다. 정규 시즌에서도 딱 한 차례 맞대결한 2013년 8월 23일,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니, 빅리그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적이 없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이후 9개월 만인 7월 15일(한국시간) 보스턴을 다시 펜웨이파크에서 만났다. 상대 투수도 WS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프라이스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이 올해 아메리칸리그 3위에 처져 있어도,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팀 타율 1위(0.271) 출루율 2위(0.344)일 정도로 공격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아 까다로운 상대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9개월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1.78) WHIP 2위(0.91)의 위력을 입증했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으나 올해 '괴물 모드'의 류현진은 9개월 전 아픔을 돌려주기에 충분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11승 달성은 놓쳤지만, 잘 던졌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서던 8회말 시즌 11승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공을 넘겨받은 페드로 바에스가 첫 타자 잰더 보가츠-후속 J. D.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 10일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최초로 선발 등판(1이닝 무실점)한 류현진은 정규 시즌만 놓고 보면 5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열흘 만에 나선 탓인지 초반에 애먹었다.

A. J. 폴락의 석 점 홈런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상대 톱 타자 무키 베츠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1사 1루에서 보하르츠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가 수비 시프트를 작동한 가운데 내야 수비진의 호흡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J. D.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2점을 줬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원 바운드 송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어정쩡하게 잡으려다 놓쳤고, 그사이 2루에 있던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마이클 채비스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내줘 만루에 몰렸지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겨우 불을 껐다.


1회에만 공 24개를 던진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투구 수를 줄여 갔다. 1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부터 5회 2사 베츠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갔다.

류현진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3루수 내야 안타에 이은 3루수 송구 실책까지 나와 2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보가츠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멋진 홈 보살로 데버스를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6회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7회 2사 이후 베츠에게 11m 높이의 좌측 '그린 몬스터'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내준 이날의 첫 장타였다. 하지만 데버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4-2로 앞서던 8회초 투구 수 94개(스트라이크 62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1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삼진은 6개, 볼넷은 단 1개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이 경기를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했을 만큼 현지의 관심도 뜨거운 경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호투와 함께 프라이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프라이스는 이날 113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가까스로 채우면서 4실점(1자책)이나 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인 다저스는 연장 12회 석 점을 뽑아 7-4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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