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를 위한 군주론 해석 ’사랑받는 자가 될까 두려운 자가 될까’

스마트폰 시대를 위한 군주론 해석 ’사랑받는 자가 될까 두려운 자가 될까’

스포츠경향 2019-07-15 21:14:00 신고

김홍도에서 비틀즈까지 다양한 비유를 통해 마키아벨리와 그의 정치철학 집합체인 ‘군주론’을 풀어서 정리한 책이 나왔다.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질문’이라는 부제를 단 ‘사랑받는 자가 될까 두려운 자가 될까’(저자 이남석·평사리 펴냄)은 ‘들어가는 말’을 포함해 총 14개 단락으로 ‘군주론’의 핵심 내용과 그 속에 품고 있는 의미를 대중에게 친숙한 오브제를 사용해 설명한다.

저자는 ‘다수와 소수’의 전복을 말다. 마키아 벨리 이전에는 정치가 소수에 의한 다수의 통제로 굳어져갔다고 지적하고 마키아벨리는 이런 사고에 균열을 냈다고 설명한다.

마키아벨리 당대 에스파냐의 페르디난도 2세와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모범적 군주로 들어서, 양적 다수인 백성을 잘살게 하고, ‘질적으로 다수’인 부자, 귀족, 고급군인들에게 인색하고 잔인하고 교활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의미에서 ‘군주론’이 시민정치 매니페스토라고 해석한다.

또 ‘이상적인 삶의 윤리’를 ‘현실적인 윤리’로 바꾸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 옳은가’란 질문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사람에게 놓은 덫이라고 지적한다. 군주가 사소한 이유로 암살당하는 현실을 외면하는 이상은 ‘환상의 정치’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올바르게 사는 것’에 대한 괴뇌를 ‘현재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란 판단으로 전환을 할 것을 권한다. 세상을 선하게 만 살 수가 없다면, 나쁘지 않게 보이고, 상대방을 해코지 하지 않으면서 선하게 보이도록 하라는 조언이다. 이는 100을 가졌는데, 10000을 가지려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라는 것이 아니라, 100에서 3~4를 떼 주고 안전과 평화를 획득한다는 개념이라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군주론을 바탕으로 880페이지에 달하는 ‘군주론: 시민을 위한 정치를 말하다’라는 해설서를 쓴 인문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책사회(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에서 이뤄진 강의가 바탕이 됐다.

‘마키아벨리와 정치 토크’ 시리즈의 첫 저작으로 기확이 된 이 책은 시각적으로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책의 판형부터 각 장의 분량까지 사전에 설계가 된 책이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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