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취임 1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3등의 반란 꿈꾼다

[TF초점] '취임 1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3등의 반란 꿈꾼다

더팩트 2019-07-16 00:00:00 신고

지난해 7월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LG유플러스, 통신 시장 '지각 변동' 일으킬까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3등으로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신바람 나게 만든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등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특히 '5G 시대'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16일 취임한 지 1년을 맞는다. 하 부회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부터 LG전자, ㈜LG 등 LG 주력 계열사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 맞춰 취임 후 3주 만에 현장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강남지역 직영점을 시작으로 고객센터, 기지국, R&D센터 등을 방문했다. 수도권은 물론 광주, 부산, 제주도 등 모든 지역을 꼼꼼히 챙겼다.

LG유플러스는 코엑스, 강남역, 하남 스타필드 등에 5G 체험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강남역에 설치된 5G 체험존 내부 모습. /더팩트 DB

5G 시장에서 '일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처럼 시장 초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U⁺아이돌라이브 등 5G 전용 콘텐츠를 강화하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U⁺AR, U⁺VR,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 U⁺게임 등 6대 서비스를 기반으로 코엑스, 강남역, 하남 스타필드 등에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 운영 중인 5G 체험존에는 150만여 명이 다녀 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5G 진입장벽을 없앴다. 5G 최저 요금제인 5만500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타사보다 1GB 많은 9GB 제공하고, 최고 요금제의 경우 이통사 중 유일하게 10만 원이 되지 않는다.

이에 힘입어 통신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3:2' 구도를 이어갔지만, '4:3:3'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서 점유율 22~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5G에서는 점유율이 2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시장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으며 격차를 더욱 줄여나갈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5G 시대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전략 방향도 올바르게 가고 있다"며 "이제 제2의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준비한 차별적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5G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료방송업계에서의 성장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를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유료방송업계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는 3위가 유지되지만, 2위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29%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화웨이 이슈'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중국 업체 화웨이를 5G 장비 업체로 선정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중 무역분쟁 속 화웨이가 '보안 우려' 등으로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LG유플러스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업체의 5G 장비를 사용할 경우 기존 화웨이 LTE 장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5G망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얼마나 끌고 갈지가 관건"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속 '화웨이 이슈'도 하 부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CJ헬로 인수에도 잡음은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알뜰폴 시장이 위축되고, 경쟁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충돌한다는 의견이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이슈와 관련해 "CJ헬로를 인수해도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15%로 SK텔링크, KT군 알뜰폴 점유율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인수 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22%를 넘지 않아 여전히 격차가 큰 3위"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더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