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급진적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이 그들이 사용한 더러운 언어와 그들이 말한 끔찍한 일들에 대해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사람들,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주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그들의 무섭고 역겨운 행동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 이런 아주 인기 없고 대표성 없는 여성 하원의원들의 행동과 입에서 나온 더러운 말과 인종차별적 증오 속에서 단결하고 싶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 들게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인물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일한 오마르(미네소타)·라시다 틀레입(미시건)·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등으로, 유색인종 여성 초선의원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미국 정계에서는 이들을 ‘4인방’(Squad)으로 통칭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이들 4인방을 향해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며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은 퍼부었다. 민주당은 물론 미국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유대계를 포함한 백인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대를 걸쳐 자랑스럽게 여겨온 ‘멜팅팟’(Melting Pot·용광로)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인종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반(反)미국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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