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리 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訪美) 중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에 앞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다 미국의 중요한 동맹들이라는 점에서 정말로 걱정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아시아 내 평화로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60년간 함께 해왔다”며 “정말로 큰 걱정거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햄리 회장은 “나도 미국 정부가 도움돼야 한다고 정말로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 “보다 진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양쪽(한일) 모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이번 사안의) 장기적인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햄리 회장은 양 원장과의 회동 직후에도 특파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뿐 아니라 한일 문제까지 포함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각종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햄리 회장과 양 원장 간의 회동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배석했다. CSIS와 민주연구원은 오는 9월 햄리 회장이나 차 한국석좌의 방한 때 협약 체결 등 세부적인 교류 협력방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만약 CSIS가 민주연구원과 정책 협약을 체결하게 되면, 외국 정당으로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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