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혐한'… "불매운동 비난? '식민지 엘리트' 문화의 계승"

우리 안의 '혐한'… "불매운동 비난? '식민지 엘리트' 문화의 계승"

이데일리 2019-07-16 05:03:00 신고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두고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식민지 시기 부일 문화의 잔재”라고 분석했다.

SNS 정치사회 논평으로 유명한 전씨는 1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 시기 혐한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전씨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조선인 혐오는 일상적이고 전면적이었다”며, 친일을 한 조선인들 또한 이같은 혐한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그들은 일본인과 어울리기 위해 ‘혐한’ 문화를 공유했다... 저런 자들에게 ‘토왜’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스스로 일본인 행세하며 ‘혐한’에 동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특히 “한국인을 비하하는 ‘혐한문화’는 부일 모리배를 중심으로 한국인 대중 일부의 의식에도 깊이 자리 잡았다”며,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비하 여론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도 이 ‘혐한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인’이 많다...그들은 여전히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평균적으로 못났으며, 자기는 보통의 한국인과는 다르다고 믿는다. 지금도 그들은 ‘혐한’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한국인들을 조롱하고 경멸하며 불온시한다. 해방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저들은 여전히 ‘식민지 엘리트’”라고 지적했다.

전씨는 “일본인들의 ‘혐한’에 동조하면서 한국인들의 ‘일제 불매운동’만 비난하는 건, 일제강점기 ‘토왜 엘리트 문화’를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전씨의 이같은 글은 최근 불매운동과 동시에 불거지고 있는 불매운동 비난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이번 불매운동을 “감정적인 선동 행위”로 규정하며 비토하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매운동의 정당성을 두고도 논쟁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특히 규제 조치 사태 이후 한국 정부 대응 실패에 초점을 맞춰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집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는 불매 캠페인의 유효성을 의심하는 논평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요즘 문재인 정권과 집권 여당의 일본 통상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과 반응에서 좀처럼 국익을 읽어내기가 어렵다”며, “국익 대신 선동과 자극, 분열이 읽혀 착잡하고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의 운동 참여 접근성이 좋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역 마트 등 소상공인 연합체들 역시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당분간 불매 캠페인이 계속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일본 측 조치에 대해 “일본의 경제적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여 향후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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