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원일중학교 1학년 학생들로 꾸려진 원일배구클럽은 주말에도 체육관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게임을 할 때만큼 배구를 하는 시간이 즐겁다”며 웃는 이들은 운동으로 건강한 미래를 밝히고 있다. 오산|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경기도 오산시 원일중학교 1학년 학생들로 꾸려진 원일배구클럽 구성원들은 주말에도 부지런히 체육관에 모여든다. 주중 2회, 주말 2회에 걸쳐 훈련을 진행할 만큼 구성원 모두가 배구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원일배구클럽은 오산시의 유소년 클럽 지원 사업을 통해 창단됐는데 남자부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와 수준급의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창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빠져 지낼 나이지만 배구를 할 때만큼은 코트 안의 모든 움직임에만 한껏 몰두한다.
운동에 임하는 자세도 사뭇 진지하다. 그저 자유롭게 공놀이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통 2시간30분 가량 운동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리시브부터 공격까지 전문적인 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편으로는 긴장을 늦추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까닭에 ‘할 때는 제대로 하자’는 서로간의 약속을 해뒀다. 특히 8월 27일 개막하는 2019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여느 때보다 열의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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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 여자부 주장 김민솔 양도 “운동이 힘들긴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며 “또 배구를 시작한 뒤로 조용한 성격에서 활기찬 성격으로 바뀌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취미로 배구를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친구의 실수는 따뜻하게 껴안아 준다. 먼저 다가가 “더 잘하라”며 다독여주거나 앞장서 내가 공을 받겠다는 의미의 ‘마이 볼’ 사인을 외친다. 코트 안 선수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배구를 통해 ‘함께’의 의미를 배운다. 김 양은 “실수를 탓하기 보다는 서로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준다”며 “배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가깝게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더한다. 원일배구클럽의 김병근 지도자는 학생들이 배구를 통해 ‘예의’를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는 “궁극적인 목적은 배구를 가르쳐주는 것이지만 배구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산|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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