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32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로 최근 다섯 달간 5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쏠쏠한 편이다. 연초 이후 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1.75%)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예 침체 국면으로 가기보다 둔화로 갈 것으로 보이면서 안전자산 중에서도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고위험 채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기 위해 만기가 긴 채권을 선택하든지 투자 등급 내에서도 등급이 낮은 채권의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과거엔 더블A(AA) 등급의 채권의 인기가 높았다면 최근엔 더블B(BB)등급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의 경우 트리플B(BBB) 등급 중에서도 안전한 대한항공(003490), 한진칼(180640) 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욕심에 너무 만기가 긴 채권들을 담다 보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알레그로, 모데라토, 멀티본드 등 6개 펀드에서 유동성이 낮은 고위험 채권을 담았다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펀드 환매 요구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장 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이 펀드에서 지난달 26일까지 순자산의 4분의 1 가량이 유출됐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는 이 펀드의 일부를 재간접 형태로 갖고 있었는데 이를 모두 환매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환매했다”면서도 “이달을 기점으로 다시 해당 펀드 자금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해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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