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결승 5시간'…아름다운 승자와 패자, 조코비치와 페더러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결승 5시간'…아름다운 승자와 패자, 조코비치와 페더러

일간스포츠 2019-07-16 06:07:55 신고

 

'아름다운 대결'이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로저 페더러(3위 ·스위스)와 경기에서 3-2(7-6<7-5> 1-6 7-6<7-4> 4-6 13-12<7-3>)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4억7000만원)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윔블던에서 2011년 ·2014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통산 5회 우승을 일궈 냈다. 호주오픈 7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1회를 더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6회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다시 한 번 페더러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 26승22패로 앞섰고, 윔블던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윔블던 결승에서 2014년, 2015년에 이어 2019년까지 세 번 만나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만 37세11개월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1회 신기록도 놓쳤다.

승자는 조코비치였지만 패자 역시 아름다웠다.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테니스팬들을 열광시켰다. 두 선수가 펼친 전쟁 시간은 무려 4시간55분. 5시간에 가까운 접전이었다.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결승 시간으로 또 하나의 신화를 남겼다. 매 세트가 그야말로 전설들이 펼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쟁이었다.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매치였다.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두 전설들은 서로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조코비치는 "힘든 경기였다.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한 경기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전부 쏟아부은 경기였다"며 "단 한 번의 샷으로 경기에 질 수 있었다. 5시간을 경기하려면 일관성과 참을성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믿고 경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라도 놓쳤다면 당연히 페더러의 뜻대로 됐을 것이다. 나는 페더러와 경기를 통해 성장한다. 페더러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라고 페더러를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페더러 역시 "기회를 놓쳤다. 이런 기회를 놓친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정신력에서 밀렸다. 실망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조코비치와 멋진 경기를 했다. 조코비치는 정말 대단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코비치는 최고의 선수다. 나는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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