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인천 내항, MICE·마리나·요트산업 육성"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인천 내항, MICE·마리나·요트산업 육성"

이데일리 2019-07-16 06:15:00 신고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중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은 마리나, 요트산업 등 미래 유망산업 육성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홍인성(55) 인천 중구청장은 15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내항 재개발은 중구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구 주민들은 지난 40여년 동안 내항 때문에 분진, 소음, 교통체증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 재개발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항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내항은 수역 160만㎡, 육역 300만㎡(1~8부두 포함) 규모로 1883년 대한민국의 3번째 국제항으로 개항했다. 최근 신항(연수구 송도동·2015년 개항) 등의 여파로 물동량이 줄자 해양수산부는 중구주민 등의 요구를 수용해 내항 재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해수부, 인천시 등이 올 초 발표한 내항 재개발 사업 마스터플랜에는 사업화 용역이 배제됐고 주민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시민단체의 비판이 잇따랐다.

◇“주민 의견 우선…준비 철저히 해야”

홍 구청장은 “내항 재개발 사업은 주민과 함께 해야 한다”며 “중구는 재개발 계획을 주민에게 공개하고 토론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인천시와 해수부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아카데미 사업 등을 통해 항만 재개발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강의를 하고 주민 역량을 높이겠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구청장은 내항 재개발 사업을 해수부가 주도하는 것에 대해 “중구는 사업 추진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중구가 주민의견을 모아 적극 개진하기 위해 해수부, 인천시, 중구,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해수부 등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항은 기존 무역항 기능을 다했다. 물동량이 줄었고 대부분의 선박이 신항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 내항은 친환경산업, 미래산업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중구 제공)


홍 구청장은 미래산업으로 마이스(MICE)산업, 마리나산업, 요트산업, 아쿠아리움 등을 꼽았다. 그는 “미래에 유망한 산업을 내항에 유치해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며 “해양문화복합공간을 만들어 시민이 즐기고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항 재개발 사업은 반드시 원도심, 개항창조도시와 연계해야 한다”며 “도시재생 사업으로 내항과 원도심을 이어 역사, 문화,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홍 구청장은 “내항 재개발은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올 초 발표된 마스터플랜에는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이 담기지 않아 주민들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유관기관, 항만업체, 항만 노동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재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공공성을 확보하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종 인프라·원도심 재생 ‘집중’

지난해 7월 취임한 홍 구청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영종도 인프라 구축과 원도심 재생사업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홍 구청장은 “영종은 국제도시로 조성됐지만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며 “주민의 문화·복지 등을 위해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합문화공간에서 청소년, 노인 등이 즐길 수 있고 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이를 위해 최근 TF팀을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영종경찰서 신설과 종합병원 유치를 임기 안에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종경찰서 신설 계획은 최근 행정안전부 심의를 통과했다”며 “주민의 치안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영종경찰서는 조속히 신설해야 한다. 하루 빨리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 유치는 영종주민의 숙원사업”이라며 “중구가 최근 자체적으로 진행한 응급의료체계 구축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영종 종합병원 유치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병원 유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주민과 함께 반드시 실현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홍 구청장은 영종도 일대에 해안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또 낙후된 원도심에서 재생사업을 추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균형발전을 이룰 계획이다. 중구는 신흥동과 전동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영종도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홍 구청장은 “5월30일부터 영종주민들이 수돗물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상수도사업은 인천시 소관이지만 피해를 빨리 해소하고 주민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인천시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인성 구청장 이력

△강원 동해 출생 △인하대 졸업 △인천대 총장 비서실장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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