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 후폭풍 소송전 비화…팬들 환불·배상 소송 움직임

‘날강두’ 후폭풍 소송전 비화…팬들 환불·배상 소송 움직임

스포츠경향 2019-07-28 17:12:00 신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노쇼’ 사태는 축구판에 깊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상처입은 피해자들의 소송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전의 친선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운집했던 만원 관중은 물론 한 시간이나 지연된 경기를 보려고 TV 앞에 앉은 팬들의 배신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뛴다는 조건이 알려지면서 이번 친선전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호날두가 뛴다는 것만으로도 티켓 파워가 대단했다.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입장권 6만5000장이 동났다. 최고가 입장권은 40만원이었고, 입장권 수입만 60억원(추정)에 달했다. 축구팬은 경기 당일 우천과 푹염의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당초 계획보다 2시간여 늦게 입국한 유벤투스는 예정됐던 숙소 호텔에서의 팬사인회에 호날두가 불참하며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이어 유벤투스 선수단 버스는 경기 킥오프 시간(오후 8시) 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때 호날두는 보이지 않았다. 예정보다 50여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호날두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호날두는 후반전이 시작됐는데도 계속 벤치에 앉아 있었고 결국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 조항을 알고 있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한국 팬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약속을 무시했다.

호날두의 ‘노쇼’로 폭발한 팬들의 분노는 법적 송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한 팬들은 물론 프로축구연맹도 주최사인 더 페스타에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나타냈다. 팬들은 주최측에 환불 및 배상 등을 위한 집단 소송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 경기를 관전했던 법률사무소 ‘명안’의 변호사가 직접 소송 인원 모집에 들어갔다. 명안은 더 페스타 측이 호날두가 뛴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티켓 판매에 나선 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 대행사로 더 페스타와 계약한 프로축구연맹도 계약상 조항에 따라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주최측인 더 페스타는 27일 “유벤투스 측에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유벤투스측의 불이행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페스타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위약금을 받아내고 프로축구연맹과 티켓을 산 축구팬들은 더 페스타를 상대로 배상을 받는 소송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