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니어도 개인 세력으로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 [지식용어]

시선뉴스 2019.08.12 08:31

[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지난 7월 국방부에 따르면, 군경 합동 수사 TF는 최근 테러방지법 위반과 군용물 절도 혐의로 한국 남성 박 모(23)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으며 이 남성은 국제 테러 단체인 IS(이슬람국가)를 추종하고 이른바 '자생적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입건돼 군·경의 합동 조사를 받았다.

국내에서 IS와 연관돼 ‘자생적 테러’를 예비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여기서 말하는 ‘자생적 테러’는 과연 무엇일까?


‘자생적 테러’는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특정 조직의 이념을 따르지 않고 개인이나 세력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사회 불만으로 테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로 ‘외로운 늑대’가 있다. 외로운 늑대는 본래 1996년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키즐랴르를 기습한 체첸 반군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1990년대 중반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자 앨릭스 커티스에 의해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의미로 변화되었다. 당시 커티스는 백인 우월자들의 행동을 선동하면서 외로운 늑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들은 배후세력도 없고 어떠한 외부 명령이나 방향성 없이 자신만의 의지로 행동하기 때문에 기존 테러와 달리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어렵다. 그래서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추적이 어렵다는 점에서 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 위협적인 특징이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주로 이슬람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로운 늑대가 발견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는 이민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폭탄 제조법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외로운 늑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표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로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사건 범인인 티머시 맥베이와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유대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 모하메드 메라가 저지른 사건이다. 그리고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자행한 차르나예프 형제, 2014년 12월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인질극을 일으킨 범인 만 하론 모니스 등 역시 외로운 늑대형 테러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또 2016년 6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 난사 테러와 올해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린우드 모스크 총기 난사 테러가 있는데 두 사건 모두 각각 최소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테러 사건을 기록했다.

두 사건의 범인 모두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로 이슬람 극단주의, 극단적 백인우월주의에 심취해 각각 성 소수자와 무슬림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행위를 저질렀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최근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가 지구촌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 예비역 병장이 ‘자생적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보아 자생적 테러에 대해 안전지대가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외로운 늑대의 출몰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정부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정보력을 총동원해 치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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