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고유정 변호사 "성욕이 비극의 단초"…피해자 측 "선을 넘었다"

'첫 공판' 고유정 변호사 "성욕이 비극의 단초"…피해자 측 "선을 넘었다"

아이뉴스24 2019-08-13 00:00:01 신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첫 공판이 끝난 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첫 공판에서 고유정 측은 범행 전 스마트폰으로 '뼈무게', '뼈강도' 등을 검색한 이유에 대해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고유정의 첫 재판은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시작돼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죄수복을 입은 고유정은 이날도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이동해 세간의 공분을 자아냈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이날 고유정 변호사는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며,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도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된 단초"라고 주장했다.

고유정 측은 재판 도중 전 남편 강모씨(36)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그러면서 강씨의 성폭행 시도를 막기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외에도 고유정이 CCTV에 얼굴을 노출시키면서 한 모든 일련의 행동은 경찰에 체포될 수 밖에 없는 행동으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며, 카레에 넣었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졸피뎀을 강씨가 먹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유정 변호사는 이불 등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이 나왔다고 하지만, 이 혈흔은 고유정이 강씨와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묻은 고씨의 혈흔이지 강씨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검찰 측이 제시한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을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부분에 대해서 고유정 변호사는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 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 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고유정 측 주장에 대해 피해자 강씨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이 끝난 후에 고유정이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거나 호송차를 막아서고 창문을 두들기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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