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팔자보다 개 팔자가 낫다

리얼캐스트 2019.08.13 09:35


“저희 집도 반려동물 키워요” 4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보유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1인가구 증가,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국내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수 비율은 2012년 17.9%에서 2015년 21.8%, 2017년에는 28.1%로 증가했습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인데요. 반려동물 중에서는 전체 가구 중 개를 기르는 가구가 24.1%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6.3%,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4%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기르는 보유 가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그 시장규모가 2조 3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14.1%씩 성장한 수치이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신도 펫팸족인가요? 반려동물 천만시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와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반려동물과 한 지붕 밑에 사는 '펫팸족(Pet+Family)'이나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 및 산업을 일컫는 ‘펫코니미’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펫 먹거리나 장난감, 펫 전용 의류 뿐만 아니라 펫과 함께 찾아갈 수 있는 카페나 놀이방, 펫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반려동물 연관 사업이 등장했고 펫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등도 나오며 펫 산업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려동물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시대가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는 주택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기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일명 펫팸족이 늘고 그에 따라 개, 고양이 같은 동물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반려동물 양육이 가능한 특화된 유닛을 갖춘 코리빙하우스부터 반려견 놀이터나 샤워장 등의 커뮤니티시설까지, 건축·건건설업계에서도 이러한 니즈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시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음·사고 등의 위험성으로 금견(衾犬) 구역이었던 아파트에도 펫 시설 ‘속속’ 


지난해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해 작년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코오롱 하우스비전이 선보인 첫 번째 공유주택인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가 그 예입니다. 이 공유주택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6가지 거주공간 콘셉트로 세부 유닛을 구성했는데 구 중 하나가 ‘캣 라이프(cat life)’ 입니다. 싱글족 72가구가 함께 사는 8층 건물(연면적 4793㎡) 주택에 5층에 마련된 캣 라이프는 복층형으로 구성됐으며 캣타워(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수직형 시설물)와 캣워크(고양이의 이동을 위해 높은 곳에 설치하는 선반) 역할을 하는 창틀 선반과 고양이 화장실을 위한 공간이 고려된 점이 특징입니다. 또 지상 1층 공용공간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샤워실도 있습니다. 높은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한 것이죠. 일종의 콘셉트가 있는 코리빙하우스로 월 임대료가 119만~159만원 수준으로 낮지 않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젊은 층, 특히 반려묘와 함께 사는 집사들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층견소음부터 개에게 물리거나 고양이에게 할큄을 당하는 사고 위험, 고양이 털 알러지와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전에는 ‘금견(禁犬)’ 구역으로 인식됐던 아파트에도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한 펫 관련 시설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애견인, 애묘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가구를 위한 시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도 있으니 상호 배려하기 위한 펫 에티켓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고요. 


일례로 현대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현관 입구에 반려동물을 산책시킨 후에 집안으로 들이기 전 간단한 세척을 할 수 있는 소형 세면대를 적용하고, 현관 내에 반려동물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반려인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2017년 안강건설이 공급한 오피스텔 ‘김포 더 럭스나인’의 경우는 일부 세대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위드펫(with pet) 타입’을 적용하고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반려동물 전용 ‘펫 스테이션’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동광건설이 지난해 4월 공급한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은 옥상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할 예정이고요. 태영건설이 부산진구 부전동에 짓는 테라스 오피스텔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펫 가든 시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한화건설이 이달 말 선보이는 ‘포레나 천안 두정’ 아파트에도 최근 이러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발맞춰 천안지역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인 ‘펫플레이 코트'를 단지 내 조성한다고 합니다.


이밖에 건축박람회장에 전시된 모델하우스 등지에서도 펫 관련 서비스공간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습니다. 펫 전용 주택이나 유닛이 아닌 일반 주거공간에도 오염된 반려동물을 씻기기 위한 전용 샤워룸과 배변기 등이 구비된 경우가 종종 목격되고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가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제약을 두지 않고 반려동물 출입을 허하는 조경 시설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려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펫인테리어(Pet-interior) 상품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요. 사실 괴거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아파트에 살면 안되지. 같이 사는 사람들한테 민페 끼치지 말고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반려동물 천만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려동물이 주택시장의 주거문화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펫 전용 공동주택도 등장! 일반 공동주택과 뭐가 다르지? 


심지어 최근에는 반려동물 동반 가구의 니즈를 겨냥한 펫 전용 공동주택까지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펫팸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펫 전용 공동주택이 그것입니다. 오는 2020년 10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반려동물 주거환경 전문 기업 반려견주택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하 2층, 지상 12층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총 86세대 규모에 원룸·1.5룸·투룸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고 하는데요. 


이 공동주택에는 소음 차단을 위해 바닥과 벽체는 방음 기능을 높여 시공되며, 반려견 사고 예방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엘리베이터와 1층에는 반려동물 배변 처리기도 설치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끄럼 방지 마감, 반려견 눈 보호 조명, 열 회수형 환기장치도 적용해 반려동물과 주인 모두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하고요. 최근 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여러 펫 에티켓도 나오고 있다지만 일반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여전히 반려인의 니즈를 온전히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보니 반려동물 전용 시설이 갖춰진 펫 전용 공동주택까지 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소음, 공기 환기, 녹지 시설 등의 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설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거죠. 


펫 관련 시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은 펫 전용 공동주택 사업을 펼치는 반려견주택연구소 박준영 소장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사당에 들어서는 펫 전용 공동주택 분양 문의에 대한 질문에 “현재 사당 펫 전용 공동주택 분양 정보를 신청한 사람만 대략 500명이 넘는다. 펫 전용 공동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 분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펫 전용 아파트에 대한 건설 의뢰가 현재 2곳 정도 들어와 있다. 그만큼 펫 전용 공동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반려인들의 펫 전용 시설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한편 반려견주택연구소는 사당동 펫 전용 공동주택 사업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신촌 펫 프리미엄 주상복합단지(지하 6층~지상29층으로 지어질 예정)·경기도 양평군 서종 럭셔리 펫 풀빌라 단지도 구성 중에 있는 상태로 펫 전용 공동주택 사업을 넓혀나갈 방침입니다. 


新 주거문화 트렌드로 부상한 펫 시설, 부동산시장 블루오션 될까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네 주거시설과 주거문화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관련 시설이 부동산시장까지 진출하여 새로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더욱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 시장은 단순히 반려동물 식품·의류·용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만을 위한 집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집에 대한 사람들의 필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려동물이 창출하는 새로운 주거문화와 관련 시설이 부동산시장의 블로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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