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00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시민 2만명 운집

스포츠경향 2019.08.14 22:31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 범죄 인정, 위안부 동원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해 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14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00차 정기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증언한 사실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서울은 이날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졌지만 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2만명(주최측 추산)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평화로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해왔다”며 “김복동·김학순 등 여러 할머니의 외침이 있었기에 소중한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북측에서 보내온 연대사와 세계 각지 연대 발언 후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며 구호를 외쳤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도 이날 집회에 함께했다.

1992년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1400회를 맞은 수요시위는 국내 13개 도시를 비롯해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 57곳에서 함께 진행이 됐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경제 보복 조처를 잇달아 내놓는 속에도 도쿄, 나고야 등에서 일본 시민사회도 공동행동에 나섰다.

대만 타이베이에선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시민단체와 정계 인사 등이 참석한 연대 집회가 열렸고, 호주 시드니에서는 한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함께 평화’,‘노(No) 아베’,‘공식사과’ 등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28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시작한 미투(me too)는 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위드 유(with you)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 성폭력 추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가해국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하고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며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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