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과 삶 만나러 '김유정문화마을'

김유정 문학과 삶 만나러 '김유정문화마을'

투어코리아 2019-08-21 13:02:14 신고

 

‘봄·봄’, ‘동백꽃’. ‘소낙비’, ‘만무방’, ‘땡볕’, ‘따라지’ 등 농민들과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소설 작품들을 남긴 김유정(1908∼1937년). 가난과 병고 속에서 만 2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김유정의 삶과 문학을 만나고 싶다면 ‘김유정문화마을(김유정문학촌)’으로 가면 된다.

현대문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김유정이 태어난 집터가 있는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에 들어선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김유정기념전시관’, 김유정의 삶을 담은 ‘김유정이야기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늑막염, 폐결핵, 치질 등 각종 병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남긴 31편의 작품들. 소설 속 그 어디에서도 아프고 병든 우울함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해학과 그만의 감칠 맛 나는 속어와 비어로 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31편 중 12편의 농촌소설은 단 한 글자도 ‘한자’를 사용 하지 않고 농촌의 언어로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이들 농촌소설은 모두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마을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삼았다고.

 

김유정문학촌에는 그의 소설 속 한 장면들이 조각상으로 전시돼 있어, 잊고 있었던 소설을 다시 한번 되새김해 볼 수 있다.

또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재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가령 무심코 읽고 넘겼던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라는 ‘동백꽃’ 소설 속 한 구절의 동백꽃이 사실은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 노란 생강나무 꽃이라는 사실이다.

 

또 죽기 며칠 전에 친구에게 보낸 애달픈 김유정의 편지도 남아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고 배고파 무엇이든 먹고 다시 힘을 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로, ‘돈, 돈, 슬픈 일이다’라는 글귀에 당시 그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유정문화마을’을 둘러본 뒤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도련님이 이뿐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등 그의 소설 속 장면들과 비교하며 걸어볼 수 있는 ‘실레마을 이야기 길’을 걸으며 여운을 즐겨도 좋다.

 
 

 


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
<저작권자 © 투어코리아 & 투어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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