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본 수출규제가 촉발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패닉'에 빠진 여행업계가 인플루언서 동반 상품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유튜버, 사진작가, 모델, 산악인 등 인플루언서와 동행하는 여행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자 여행사들은 더 다채로운 상품을 내놓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출시한 '박나래와의 클럽파티' 상품이 매번 완판 행진을 기록하자 최근 'DJ 나래 우주텐션파티 인 다낭'을 내놨다.
'박나래와의 클럽파티'는 필리핀 보라카이, 태국 파타야, 홍콩, 베트남 다낭 등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와 함께 클럽 파티와 디제잉을 경험하는 상품으로, 작년 보라카이 상품에는 920명이나 몰렸다.
이에 하나투어는 특정 분야 전문가가 동행하는 인플루언서 여행을 '그랜드투어'라고 이름 짓고 음식·레포츠·인문·예술 등 분야별로 상품을 내놓았다.
은하수 작가로 유명한 이윤상 사진작가로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촬영 노하우를 배우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중국 중경을 방문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광복군을 공부하는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허영호 대장과 동남아 최고봉으로 꼽히는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산을 등정하는 상품도 있다.
모두투어도 '컨셉 투어'라는 이름으로 봉사, 패션, 마라톤을 접목한 이색 상품들을 출시했다.
유명 유튜버 황창순 씨와 함께 라오스로 봉사와 액티비티 여행을 떠나는 상품은 지난 5~6월 출시되자마자 100명 이상이 신청하며 자리가 동났다.
이런 여행에 20~30대 젊은 층이 폭발적 반응을 보이자 모두투어는 최근 인기 모델 민준기를 내세운 '방콕 패션 스타일링 투어' 일정을 짰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모델이자 최근 음원까지 발표한 민준기 씨와 함께 '아시아 패션 성지'로 불리는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를 방문하고 패션 스타일링 등을 함께 공유하는 상품이다.
'런소영'이라는 닉네임으로 8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임소영 씨와 함께 태국 최대 마라톤대회인 '2019 방콕 마라톤'에 참가하는 '태국 방콕 러닝 버닝 투어 5일'도 인기다.
노랑풍선도 지난해 예능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타일러 라쉬가 미국 시카고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타일러와 함께하는 시카고 일주 6일'과 방송인 페트리 칼리올라가 함께 하는 '페트리와 별장 체험, 핀란드 이색 여행 8일' 등을 내놨다.
여행업계는 관광 위주였던 여행 트렌드가 현지인처럼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살아보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춘 체험만을 즐기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인플루언서 동반 여행에 20~30대가 환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키지여행의 대체상품으로 충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여행은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을 전수하고, 관련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차별화된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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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8/25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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