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세포 잡는 NK세포 공격력 극대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 암세포 잡는 NK세포 공격력 극대화 기술 개발

이데일리 2019-08-25 12:00:00 신고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기능성 나노입자 제작 및 생체 적용 모식도.(a) 삼중 코팅법에 의해 제작된 다기능성 나노입자의 구조. (b) 다기능성 나노입자와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발현 플라스미드 DNA 혼합체가 자연살해(NK)세포로 전달돼 발현되는 과정에 대한 모식도 및 제작된 자연살해세포의 항암면역활성 및 생체 내 세포추적 영상. 그래픽=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은 박경순, 박우람, 한동근 교수(차의과학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생체재료 기반 나노기술을 이용해 암세포에 구멍을 내 죽이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이하 NK세포)가 암세포를 보다 잘 공격하도록 만드는 세포치료제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NK세포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종양세포 등의 비정상 세포를 인식해 파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 몸에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인식한 후 즉각적으로 파괴한다. 다른 면역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적어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때문에 암세포 표면의 이름표(항원, EGF Receptor)를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이름표와 결합하는 암세포 인식강화 유전자(EGF Receptor -CAR)를 도입해 NK세포의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EGF 리셉터(Receptor)는 악성 유방암세포의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표피생장인자 수용체다.

하지만 그동안 NK세포의 자체방어기작 때문에 외부에서 인식강화유전자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아 암세포와 보다 잘 싸울 수 있는 NK세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존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 인식강화 유전자를 NK세포 내로 전달하려는 방식은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하며 NK세포가 바이러스를 공격해 전달 효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대신 형광을 띠는 자성 나노입자를 암세포 인식강화 유전자와 함께 전달함으로써 NK세포 내로 이 유전자가 전달되는 효율을 크게 높였다. 고분자 생체재료를 나노입자 위에 겹겹이 쌓는 삼중코팅 방식을 통해 NK세포의 자체 방어기작을 회피하도록 설계해 이 유전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었다. 나노입자의 도움으로 NK세포 표면에 암세포 인식강화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악성유방암세포벽에 구멍을 내 파괴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유방암 생쥐모델에서 종양성장 억제능력을 살펴본 결과 종양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약 4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노입자가 자성을 띠는 아연-철 산화물과 근적외선 형광 분자를 포함하고 있어 기존 자기공명영상과 광학형광영상기법으로 생쥐 동물모델에서 NK세포의 위치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박경순 교수는 “차세대 항암면역세포로 주목받는 NK세포를 자유자재로 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중견연구 및 신진연구)사업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육성과제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에 8월 9일(한국 시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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