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섭 음악역 1939 대표, '음악역 활성화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 잡겠다'

스포츠경향 2019.08.25 12:52

“지금은 씨를 뿌리고 있다. 이곳이 잘 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협업하겠다.”

지난 1월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홍섭씨(65)의 굳은 다짐이다. 고향인 가평에 세워진 음악 문화 복합공간을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통찰력을 쏟아붓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느껴졌다.

송 대표는 최근 경기 가평 음악역 1939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에는 세련되고 품격있는 고급 공연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음악역 1939를 널리 알리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사가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음악역 1939는 가평군이 국내 최초 음악 도시를 만들기 위해 4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복합 음악 문화 공간이다. 과거 가평역 일대에 총 1만2000평 규모로 지어져 지난 1월 개장했다. 1939는 가평역이 처음으로 문을 연 해다. 실내외 공연장, 녹음실, 연습실, 영화관, 숙소, 식당 등이 있다. 특히 음향 및 녹음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송 대표는 사랑과 평화,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서 활약한 유명한 베이시스트 출신이다. 송 대표는 “뮤지션으로 누릴 걸 다 누렸다”며 “이제는 내 모든 걸 쏟아부어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06년 가평으로 이사했다. 송 대표는 초·중·고교를 모두 가평에서 다녔다. 아내도 초·중학교 동창이다.

지난 1월 대표로 취임한 송 대표는 올해는 음악역 1939를 알리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수미씨가 앨범 ‘마더’를 녹음했고 여러 음악인들과 방송국이 공연을 하면서 이곳이 많이 알려졌다”며 “힘든 첫 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스포츠경향은 지난 13,14일 이곳에서 제2회 경향뮤지컬콩쿠르 본선을 1박2일 일정으로 치렀다. 참가자들은 첫날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받았고 다음날 본선 일정을 소화했다. 송 대표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최우수상을 시상했다.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심사위원이기도 한 송 대표는 “음악에서 2D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뮤지컬은 고전적이지만 입체적이라서 앞으로 더 많이 사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우리도 전통적인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등 역동적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올해 음악역에서 총 70개 안팎 행사를 개최한다. 음악 장르와 상관없이 많지 않은 예산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가 각별한 행사들이다. 송 대표는 “모든 공연 티켓을 매진시킨다는 것, 무료 공연 또는 무료 대관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불변의 원칙”이라며 “조수미씨에게도, 경향신문에게도 사용료를 받았다. 초기부터 자립 경영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역 1939은 시설이 다양하지만 객석 규모가 작은 게 흠이다. 메인 공연장인 ‘M스테이션’이 좌석을 최대한으로 마련해도 260석, 입석으로 해도 400석밖에 안 된다. 송 대표는 “어떻게 해든 객석 한계를 극복해 많은 외부인을 오게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00~3000명이 모일 수 있는 실외 공연장, 가평에 거의 50년 만에 생긴 음악역 내부 영화관, M스테이션 등을 하나로 묶어 조금 더 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는 10월 영화 음악, 드라마 음악 등 OST 중심으로 1박 2일짜리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내년부터는 음악역 1939를 현실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 대표는 “음악역을 공공 목적으로만 운영할 수는 없다”며 “내년에는 지금 너무 낮게 책정된 세미나실, 스튜디오 임대료를 현실화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행사들을 추려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한국 음악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고향에 새로운 경제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가 하고 싶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를 위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가평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국내 최고 음악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아쉬운 부분은 페스티벌에 온 외부인들이 가평군 중심지로 오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송 대표는 “음악역 1939도 공연장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자라섬, 가평 잣고을시장, 음악역 등 3곳을 하나로 묶는 큰 규모 행사를 해야만 가평이 음악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유연한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협업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나도 대기업 임원, 개인사업 등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내 고집으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의견을 수렴해야만 일을 잘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역 1939는 가평군이 민간에게 위탁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최대 6년까지 같은 사업자가 맡을 수 있다. 송 대표는 “고향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훨씬 크다”며 “내가 있는 동안 음악역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뒤 당당하게 물러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은 어떤곳?

가평군이 대한민국 1호 음악도시를 꿈꾸며 지은 곳이다. 1939는 가평역이 처음으로 문을 연 해를 의미한다. 지난 1월 3년 임기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홍섭씨는 사랑과 평화,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서 활약한 유명한 베이시스트 출신이다. 송씨는 가평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대지는 전체 1만2000평이며 공사비는 400억원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메인 공연장인 M스테이션을 비롯해 연습장, 녹음실, 야외공연장, 숙소, 영화관, 식당 등이 있다. 녹음실 장비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성악가 조수미가 올초 앨범 ‘마더’를 녹음하기도 했다. 다른 시설들도 모두 수준급이지만 M스테이션(260석), 숙소(80명) 등 수용 인원이 약간 적은 게 아쉽다. 음약역 1939 1층에 있는 영화관은 가평군에 있는 유일한 영화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작은 영화관 사업에 의거해 만들어졌다. 최신영화도 물론 상영되며 입장료는6000원으로 대도시 입장료에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가평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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