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광고제서 찾은 트렌드…'인플루언서·데이터·인터랙티브'

부산국제광고제서 찾은 트렌드…'인플루언서·데이터·인터랙티브'

이데일리 2019-08-25 15:30:37 신고

2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일대에서 ‘2019 부산국제광고제’가 열리고 있다.(사진=이성웅 기자)
[부산=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전 세계 60개국이 참여한 ‘2019 부산국제광고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와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을 세계 광고업계를 주도할 트렌드로 제시했다. 아울러 광고와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형 캠페인이 ‘올해의 그랑프리’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 업계선 데이터 활용법에 주목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일대에서 부산국제광고제를 개최했다.

올해 광고제의 주제는 ‘인플루언스! 소비자에게 올바른 영향력을 미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최근 광고·마케팅업계 화두로 떠오른 1인 미디어의 영향력과 명암에 대해 조명한 것.

주제에 맞춰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광고제에 연사로 등장했다. 인플루언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방송인 유병재부터 영화 유튜버 ‘백수골방’,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Video+Blog)로 유명세를 얻은 ‘예랑가랑’ 등이 광고제를 찾았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방송인 유병재(오른쪽)가 ‘세대 간 공생하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파트너 인플루언서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방문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 23일 있었던 스티븐 장(Steven Zhang) 틱톡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의 발표에 많은 청중이 몰렸다.

틱톡은 지난 2016년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15초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이다. 3년 만에 150개 국가에서 9억여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는 “한국에만 틱톡의 인플루언서 파트너가 1700명에 달하고, 이들이 올린 콘텐츠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조회수의 25%를 차지한다”며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이용자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 브랜드 가치를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철저하게 계산된 마케팅을 실행하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도 광고·마케팅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은 “앞으로의 광고업계에선 ‘데이터 리터러시(데이터 해석력)’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 마케팅, 1대1 마케팅이 주목받으면서 데이터를 알고 데이터를 쓸 줄 아는 업체의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장 틱톡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가 2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부산국제광고제’에서 ‘글로벌 성공을 위한 틱톡의 공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를 주제로 한 강연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이성철 노키아 세일즈 디렉터는 ‘5G 시대의 소비자 데이터’를, 김선영 데이터리셔스한국 대표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에 최적화한 기업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업계에선 데이터 수집 도구에 1억원을 투자하면 사람과 기업문화에 9억원을 투자하는 ‘1대9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데이터 수집 도구보다 사람과 조직문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 참여 이끌어낸 ‘백지신문’ 올해의 그랑프리

이번 광고제에선 유명한 모델이나 화려한 광고 기법 없이도 수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인터렉티브 캠페인도 각광받았다. ‘올해의 그랑프리’를 받은 ‘블랭크 에디션(The Blank Edition)‘과 ‘와퍼 디투어(The Whopper Detour)’가 여기에 해당한다.

공익부문 그랑프리인 블랭크 에디션은 지난해 총선 이후 정쟁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레바논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레바논 최대 일간지인 ‘안 나하르(An Nahar)’는 1면 상단 기사를 포함한 모든 지면을 공백으로 처리한 블랭크 에디션을 발간했다. 아울러 레바논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원하는 바를 적은 신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이 캠페인은 500만달러에 달하는 매체 노출 효과를 얻었다. 결정적으로 올해 초 레바논의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2019 부산국제광고제’에서 공익부문 올해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임팩트 비비디오의 ‘블랭크 에디션’ 일부.(자료=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상업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와퍼 디투어는 경쟁사를 이용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소비자 참여를 유도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이 새로 출시한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해 자사보다 점포가 2배 많은 맥도날드를 이용한 것이다. 버거킹 앱을 설치하고 맥도날드 DT(드라이브스루)점에 가면 버거킹 모바일 앱에서 단돈 1센트에 버거킹의 대표 제품인 ‘와퍼’를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캠페인 후 버거킹 앱은 48시간도 안 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제치고 양대 앱 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총 판매량은 캠페인 기간 동안 3배 증가했다.

이노베이션 부문 심사위원장인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iro) FCB 브라질 CCO(최고창의력책임자)는 “와퍼 디투어는 광고 산업이 원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는 캠페인으로, 심사위원장 만장일치로 그랑프리에 선정됐다”며 “아이디어는 단순했지만 여러 플랫폼을 한 번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놀라운 광고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광고제에는 60개국 2만 645편이 출품돼 우열을 가렸다. 이 중 54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에선 35편이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서비스플랜코리아가 출품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기기 광고인 ‘닷 미니(Dot Mini)’가 인터랙티브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조직위원회는 오는 2020년 부산국제광고제의 주제를 ‘re:ad(리:애드)’로 정하고 광고를 재 정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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